정유진의 아들은 미국의 명문 주립대 중 하나인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 입학을 했다.
국내에서 입시를 두번이나 치르고도 목적한 서울의대 진학에 모두 실패를 했던 그녀의 아들은 결국 정유진의 노력으로 유학피플을 통해 패스웨이 전형으로 미국의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그녀의 아들은 천운으로 의과대학 그린빌에 들어 갈수 있었으나 문제는 학비로 out-of-state의 경우 년당
58,200불이 필요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7천 오백만원대이며 그외 비용을 더하면 
일년에 일억 가까이 돈이 필요 했다.

정유진은 국내 굴지의 L통신사를 퇴사한후 강남 빌딩 관리업체에 재취업하여 그 조건이 거지 같다며 매일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L통신사의 부부사원이었던 그녀의 남편은 아직 본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남편의 연봉이 세전 7천만원, 정유진의 연봉은 최저시급에 가까워 세전 3천만원 정도였으니 아들의 학비로 한푼도 안쓰고 보낸다고 해도 부족해서 생활비등은 원주에 살고 있는 시부모에게 갖은 구박을 받으며
얻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녀의 시부모는 먹고 살만하며 어느정도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죽기전에 재산을 물려주면 자식얼굴은 콧배기도 볼수 없게 된다는 신념에 찬 분들이었다.

오늘도 퇴근길 광역버스에 파김치가 되어있는 정유진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아들의 봄학기 비용은 간신히 맞췄지만 문제는 가을학기 였다.
남편은 이런 정유진의 속도 모르고 언제나 어떻게든 돼겠지의 천하태평 이였다.
정유진은 아직도 부부사원이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것을...그녀를 명퇴하게 만든 이자수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에서 불길이 솟고 있다

2016년 정유진은 대대적인 회사의 명예퇴직 회유에 놀아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남들은 철밥통이라고 놀릴지 모르지만 뭐라고 하던 버티는것이 최선책이라는 방어전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런던 그녀가 퇴직을 하게 된것은 그녀 부서의 총 책임자 이자수 때문이었다.
회사는 겉으론 명퇴가 당연히 강제조항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윗선의 눈치를 보고 있던 이자수 상무의 
입장에서는 퇴직하겠다고 나서는 직원들의 숫자가 적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중 이자수에 충직한 일부 팀장들이 고과성적이 D이하인 직원들의 자존심을 흔들어 대면
본사에서 원하는 숫자의 퇴사자를 만들어 낼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유진이 속해 있던 부서는 동일한 노동강도의 일에는 동일등급으로 매겨져야 함에도 영업실적과 관리자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고과가 시행되었다. 따라서 그녀의 부서는 고과가 있는 달에는 서로 말도 안하고 밥도 같이 먹지 않을 정도로 눈치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유명 했었다.
그만큼 서로간의 자존심 싸움이 심했고 고과가 D이하로 밀려난 직원들의 맘고생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런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는 서장구등 팀장들이 저고과자의 심기를 건드려 퇴사자 숫자를 맞추자고 한것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보신을 위한 것이었다.
몇일뒤 이자수로 부터 전화를 받고난 정유진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직까지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치욕적인 언어적 폭력을 받았을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명예퇴직
이라는 중대 결심을 한것이었을 것이다.


그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그녀가 관리건물 입주사중에 하나인 "달빛 연구소" 앞을 지나던중 폭발 사고가 
있었고 그녀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 연구소는 부인하고 있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빛의 굴절율에 의한 투명인간을 연구하고 있고
그의 완성을 블루문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 별다른 통증이 없음에도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의 몸을 본 그녀는 의아하다는 생각
을 했고 간호사에게 그사유를 물어봤다.
간호사는 피부에 약간의 화상이 있으나 심하지 않으니 조만간 퇴원을 하게 될거라고 말하며 모든 비용은
달빛 연구소에서 지불했다고 했다.
정유진이 퇴원하는날 퇴원후 일년간 주의 할사항에 주목하고 있다.
주의사항 1번에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있을경우 두번째를 블루문이라고 하는데 5월 30일이 불루문으로
그날짜에는 달빛을 쏘이지 말것과 절대 외출을 삼가할것이라고 쓰여 있다.
블루문은 19년에 7번정도 있는것으로 2.73년에 한번씩 있는것이 이달에 있다는것을 신기하게만 여기던
정유진에게 그 이유를 달빛 연구소 직원으로 평소 그녀와 친하게 지내던 유언순이 극비리에 알려줬다.
그내용은 폭발사고로 달빛 연구소 화학물질이 유출됐고 그물질을 그대로 흡수한 정유진 몸의 굴절율이
공기와 같아졌으며 그로인해 블루문 달빛을 쏘일경우 투명인간이 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물질이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 효력이 일년정도라고 알려 줬다.

정유진은 L통신사 최모숙에게 전화를 했고 이자수가 아직 본사 요직에 있고 그가 회장 고향 후배로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회장의 비자금 금고를 관리 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아 냈다.
5월 30일 밤 12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정유진은 블루문을 받으며 분당 L통신사 정문 게이트를 
뛰어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경보음을 듣고 달려온 보안원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오작동이라고 기록했다.
지하 2층 비밀금고를 정리하고 있던 이자수는 뜬금없이 날라 다니는 몽둥이에 뒤통수를 맞고 그자리에
쓰러지고 열려진 금고에서 돈다발이 춤을 추며 얌전히 나와 여행용 가방속으로 들어 갔다.
그다음날 이자수는 병원에 입원했고 회장의 비밀 지령에 의해 CCTV를 조회 했으나 아무 물증을 찾을수
없었으며 춤추는 돈다발만 볼수 있었다.
비자금을 경찰에 신고 할수도 없고 외부인의 침입이 없었던 점을 확인한 회장은 이자수가 비자금을
빼돌리고 스스로 자자극을 벌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다음날 병원에서 사라진 이자수를  그이후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회장이 일을 잘해 외국으로 여행을 보냈다는 말만 돌고 있었다.

그 다음해 정유진은 아들에 이어 딸을 미국 주립대에 입학 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평소 투덜거리며  다니던 빌딩 관리사무소에 사표를 던지고 아파트도 영통에서 서울 강남의
한강뷰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위 스토리는 극히 일부의 뼈대만 차용했을뿐 실제와 다른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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