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사판 러브스토리 Snow floric

 

 

 

영화 러브스토리가 만들어 진 해는 1970년도 이다.
당연히 내가 극장가서 볼수는 없었다.
나중에 TV 명화극장에서 하는 걸 봤는데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대신에 SNOW FLORIC라는 주제 테마 음악과 쌓인 눈속에 넘어지며
놀던 올리버와 제니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내용은 재벌가의 아들인 올리버와 이태리 이민 부모를 둔 제니가
올리버 아버지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결혼을 하지만 제니가
불치의 병에 걸린다는 슬픈 멜로 드라마다.
주제곡 이외에 이 영화가 내머리에 각인된것은 소시적 유행하던
SONY 미니카세트를 청계천에서 구입하고 영어 리스닝 공부좀 하자는
생각으로 대사를 녹음해서 인천 부평의 코리아 스파이서라는 공장을
출퇴근 하면서 몇백번은 듣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용은 몰라도 지금도 이영화를 보면 대사발음은 명확하게
귀에 들어 온다.
2010년 1월 4일 첫 출근날 눈이 무척 많이 왔다. 몇십년만에 기록적인
폭설이란다. 발목까지 빠지는걸 보면 거의 30Cm는 족히 오지 않았을까..
눈오고 춥고 하니 모두다 점심 시간의 산책을 나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윤차장님에게 우리 산책 나가요를 반복하자.. 망설이다가 따라 나섰다.
눈내리는 서호천가에서 사진 한장씩 찍었을까..조과장님과 이과장님이
반대편에서 오며...짓굿은 눈싸움이 시작돼고 타겟이 된 윤차장님은
눈밭에 쓰러지고 말았다..머리며 겉옷이며 눈범벅이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모처럼만에 잃어버린 동심으로 돌아가 LOVE STORY의
SNOW FLORIC를 마음속 귀가에 울려 퍼지게 하며 올리버가 돼고 제니가
돼서 즐겁게 일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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