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 오늘은 흐리고 바람이 불더이다.
오늘로 벌써 강형이 떠나간지도 두어달이 돼어 가더이다.
언젠가 봤던 미국 히스토리 채널의 실감 가상다큐 인간 이후의 생명세계(Life After People)
에서 사람이 사라진후에 얼마 가지 않아 지구상은 동물과 식물의 세상이 되어 버리며
인간들이 세워 천년 만년을 갈것 같던 마천루들은 금방 초췌한 모습으로 바뀌더이다.
하지만 강형이 이곳에서 하던 말들 행동들은 아직도 이곳..이 사무실에 남아 떠돌더이다.
물론 맡으셨던 일은 슬림이라는 언어속으로...실물의 책상과 의자등은 재배치라는 말장난으로
흔적이 없어졌지만 사람의 체취, 말투, 같이 지냈던 시간들은 어쩌지 못하는것 같더이다.
오늘은...
회사의 경쟁이 어떻고..
존폐가 어떻고..
누군가들이 명퇴금이라는걸 주면 회사를 떠난다고 했다는 말들은...
적어도..최소한...오늘은 모르더이다.
단지, 툭 터놓고 믿고 의지할수 있던 강형이 그립더이다.
...
오늘...바람 부는 냇가에 나가 봤더이다.
하지만 그자리의 나무와, 오리와 , 오염된 냄새나는 물은 그대로 인데..단지 같이 걷던
사람의 흔적만이 사라져 없더이다.
...
다리위로 지나가는 젖비린내의 남녀 한쌍의 애교섞인 목소리는 젖어버린 하늘로 날아가버리고
몇마리 남지 않아 힘없이 허우적 대던 오리들은 오염된 날개를 퍼덕이더이다.
그리고 운동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 마져 무엇이 바쁜지...축지법으로 사라져 가더이다.
나는 그들의 흔적뒤로...희미하게 떠오르는 강형의 작지만 인자롭고 강인한 모습을 떠올려
상상으로 만나 보더이다.
...
강형 반갑더이다.
...
언제 다시 우리 만나 이길을 농담 벗삼아 걸을수 있을까요..
..
강형 그립더이다.
헤어질때 흘리던 눈물이 언제이냐며 간사한 웃음을 흘리던 내모습이 싫어지더이다.
..
하지만 강형 나는 강형을 잊지 않고 있더이다.
아마 평생 잊을수 없을거이다.
..
강형 다시 만나서 반갑더이다.
...
..
.
ps 오늘은 강형을 잊은것 같은 슬혜도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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