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이라도 할껄..

 

 

2박을 하며 받은 교육에서 우리조가 1등을 했다.
모두 열심히 한 덕분일것이다.
8개조중 3개조가 오전에 통과를 해서 집에 가게 됐고 나머지 5개조는
오후에 남아 한번더 신념화 교육을 받아야 했다.
우리팀에서간 7명중 나와 여성분 단둘이만 다른조로 편성이 돼서 처음에는
불안 했는데...우리조가 통과를 하고 나머지 분들이 속한 조는 오후에 교육
을 더 받아야 했다.
집에 갈 시간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문제는 먼저 끝난 우리둘은 차가 없었다.
기차를 타고 갈까..어쩔까 망설이고 있었다...규남 과장님이 주최측 분에게
물어보니 늦어도 모두 2시면 끝난다고 했으니 기다리다 같이 가자고 했다.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나하고 같이온 남자 과장님은 집이 경기도 광주다.
내 집이 있는 북수원과는 방향이 반대다.
그래서 차를 한대더 가져온 수진 과장님에게 내가 타고갈 자리가 있냐고
물어 봤다. 수원이든 아니면 올라가다 전철역 부근 아무곳에 내려주면 된
다고 했다.
그런데 그차에 타고갈 다른 여성 분들과 같이 말을 하고나서 왠지 우물쭈물
한다.
자기들끼리 꽃구경을 갈예정이고...인계동에서 닭튀김을 먹을 예정이라며..
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차량을 알아봐 주겠단다.

다른 차량의 사람들도 나름대로 다 사정은 있을것이다. 괜한 불편을 주어서

는 안될것이다.
순간적으로 내가 무리한 요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분들끼리 모처럼만에 가정에서 해방돼어 편안하게 하고 싶으신 것들이
있을텐데... 아무래도 외간 남자를 차에 같이 태우고 가면 무척이나 불편할
것 같다.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다. 생각이 짧았다.

내차가 문제가 있는 상태만 아니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수 없이 같이갔던 남자 과장님에게 기차역까지 태워다 주시고 가시라고
말씀을 했다.
그런데 극구 괜찮으니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단다. 거절도 자꾸하면 실례일듯 싶어
이왕지사 신세 지는거 확실히 지고 나중에 점심 한번 사드리면돼겠지...
둘이 코란도벤을 타고 올라오고 있는데 창가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글자그대로
전형적인 봄을 연출하고 있었다. 노란 개나리는 기본이고...목련..진달래..산수유
까지 .. 아 우리도 염치불구하고 여직원들 따라 꽃구경이나 갈껄 그랬을까나...
잠시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운전하는 남자 과장님이 창문을 내렸다 올린다.
아 졸리겠구나...하고 졸림을 방지하기 위해 내가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에  유언장을 써서 가슴에 가지고 있는데...이거 가다가 만약에
교통사고 나면 사람들이 보고서 둘이 자살하려고 유언까지 쓰고 있었네 하지 않겠나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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