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도둑

막심 고리끼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끼가 쓴 이 단편은 언젠가 읽은듯 한데 다시 보니 처음 본듯 새롭다.
그리고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전혀 어필 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어쩌지 못하고 대학을 가기 위한 필독서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내용이다.
농부였다가 도둑으로 전업을 한 두사람 플라시노가와 우퍼 바이슈츠...
동네 주변에서는 그들이 도둑이라는걸 모두 알고 있고..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여전히 잡혀가거나
해코지를 당하지 않고 오늘도 도둑질을 모의 하고 있다.
왜일까...굶어 죽기 직전이면서도 겨울에 눈이 내리면 발자국 때문에 흔적을 남길까봐 인내하며
기다리고 봄이 왔으나 질펀한 길 길때문에 또다시 기다리며..완전범죄를 하기 때문일까..
이렇게 어리숙하게 철저하지만 도둑맞는 농부들보다 더 불쌍한 겨울을 보낸 그들은 우연히 발견한
깡마른 망아지 한마리를 옆마을로 가져가 팔기로 한다.
망아지를 훔쳐 팔기로 한 길을 가다.. 불쌍한 망아지를 놓아주자는 동정심과 우리가 더 불쌍하다는
이견으로 말다툼을 한다.
그러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 우퍼바이슈츠가 숨을 거두고..플라시노가는 홀로 갈길을 떠나간다.
이 단편을 읽으며..막심 고리끼가 살던 시대..혹은 그가 산 개인적 삶이 무척이나 궁핍한 밑바닥
이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에 대해 찾아 보니 역시나..어려서 양친을 여의고 각지를 방랑하며 자살까지 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이 단편에서처럼 가난하지만 남에게 결정적 나쁘짓을 하지 않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한 처절함에 도둑질을 한다는 내용을 기술한다는건 일종의 당연지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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