믜꾸리
헉!!! 믜꾸리도 여가생활을 즐기는구나...ㅎㅎㅎ
어렸을적엔 냇가나 논두렁에 너무나도 흔한게 믜꾸리 였다.
친구들과 잡아서 집에 가져 오면 어머니께서 그릇안에 소금을 함움큼
집어 넣고 뚜겅을 닫아 놓으면 게거품을 문 기다란 고기들이 축쳐지고
만다.
고기모양대로 끓여 먹는 추어탕의 맛도 제법 괜찮지만..그 모양새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은 절대로 먹을 수 없었다.
요즘이야 믜꾸리를 갈아서 그 모양새를 알아 볼수 없게 탕으로 끓여 주는데가
많아 남녀노소 강장제 비스므리 하게 전국민이 즐기고 있다.
그리 흔했던 믜꾸리도 흙이 오염이 돼서 인지 보기가 많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논등에 농약을 치지 않고 미꾸리를 일부러 길러 파는곳이 많이 있다.
(중국산이 대다수라고 하는 소문도 무성하다.)
나는 남이 기르는 믜구리 많은 곳으로 갔다...그곳에는 많은수의 길다라 고기
들이 밀집해 있다. 진흙을 이리 저리 헤치니 서너마리씩이나 나오는데...
그중에 뽀얀 놈이 있었다.
흐믈흐믈 한게 맨손으로 잡아도 금방일듯 싶어 낚아 챘으나... 그놈은 어느샌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고 만다.
몇번인가를 진흙속을 자빠지며 잡아 보려 했으나 나의 애간장만 녹이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다음날도 마찮가지였다.
그러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믜꾸리는 목장갑을 끼고 잡으면 잘 미끄러지지 못해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언제...목장갑의 위력을 볼수 있으려나...
믜꾸리를 기르고 있는 논바닥이 갈라져 흩어져 버리는 날 논주인 눈치 안보고
할수 있으려나...
어이구 철없는 인간아! 씨일대 없는 상상 그만 하고...일이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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