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의 소머리곰탕...
언제가 제천 별장에서 푹고아 먹은 소머리 곰탕이 그리 맛이 좋아 그후로 음식점의
곰탕은 먹지 못하겠다는 설왕설래가 회자가 되고 있었다.
그때 못갔던 탓인지 집사람이 지난주말에 또다시 재연될 곰탕에 큰 기대를 하고
또 했다.
인천과 영통 두 형님이 수고스럽지만 금요일 먼저 내려가 소머리를 삶는다고
했다.
토요일 아이들 학원수업을 마치는등 볼일을 모두 끝내고 1시쯤 출발을 했다.
영통으로 가는 수원 시내는 무척 막힌다. 수원화성문화축제의 일환인 정조대왕
능행 재연으로 인한 교통통제 때문이리라...
당행인것은 고속도로는 별다른 체증이 없었다.
제천 별장에 도착해 공터에서 밤새 끓인 곰탕의 맛을 보았다.
밤새 장작으로 들통이 시커매 지도록 불을 지핀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이 맛이 아닌데...
이맛을 가지고 음식점에서 먹는것보다 더 좋다는건 과장이 아닐까..
국물도 밍밍하고...곁들여 먹는 김치의 맛도 칼칼함이 없다.
먼저 오셨던 분들도 소머리를 구매한 정육점이 틀려서 인지 맛이 틀리다는걸
인정을 하고 있었다.
실망감에 냇가로 물고기를 잡으러 내려 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또다른 실망감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물고기의 모습을 찾아 볼수가 없었다.
그나마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두웠다는 얼린 고기로 끓인 매운탕이 위안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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