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구내식당에서 한끼를 때운후 하릴없이 근처 정자 공원으로 나섰다.
한결 시원해진 날씨탓인지 근처 대학의 학생들로 북적북적 하다.
오른쪽 어께가 아픈탓에 운동기구를 몇번 허위적 거려 본다.
쑤시던 어께가 한결 부드러웠다.
그러곤 벤치에 누워 요즘 피곤에 쪄든 몸을 쉬려고 있으니..
한무더기의 여학생들이 다가 온다..아무리 철면피 아저씨의 강심장
이라 해도 견딜수 없어 일어나 산책하는냥 했다.
뜻하지 않게 그냥 공원 한바퀴를 돌고 말았다.
그러다 멈춰선 나무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에나 봄직한 도토리 열매를 볼수 있었다.
도토리는 너도밤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의 열매를 모두
일컷는다고 하는데...어릴적 생각도 나고 하니 참으로 정겹다..
나의 십대시절에 어머니를 따라나선 안성의 어느 산속에서 도토리를 따다가
물에 불린후 방앗간에서 빻아 분리한 가루로 묵이란 놈을 만들어
떨떠름 한 맛에 먹던 기억이 새삼 스럽다.
그리고 우리땅에 살던 가엾은 백성들이 주린 배를 그 묵이란 놈으로
채웠다고 하니 아니 고마울수 있겠는가...
그러던것이 근래에 상업적 이용이 지나쳐 야생동물의 먹이가 부족하다고 하니
법적인 제재에 앞서 지나친 채취는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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