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2층에는 커피숍이 있었다.
상표가 외국계인지 이름이 요사스럽다 카페 엔젤리너스...
그곳에 들어서자 제법 넓은 공간이다.
카운터에서 꺽여 들어가는 구석이 보인다.
그곳에는 얼듯 보기에도 중늙은이 같은 남녀가 둘이
앉아 있었다.
"제비몰러 나간다 둥둥둥둥두두두둥~"
그들 행색을 그려 보는디..
남자는 머리털이 몇가닥 없고..얼굴 피부는 곰보과고..
옷은 시커먼 야상 스타일이고...
여자는 단발머리에 자주빛 도톰한 외투에 아래는 핫팬츠를 입었는디..
얼듯 어려보이는디 눈가에는 주름이 자글자글 하드라...
근디 이 잡것들이 커피숍에서 마주 앉는게 상식인디..
아글씨..나란히 앉아 핸폰에 이어폰 꽂고선 가시나가
코소리 담뿍담아 뻐터바른 목소리로 오빠아아아~
이노래 들어봥...너무조앙..하고 지럴 염병하자..
시커먼 중늙이는 좋아서 입을 헤벌죽 하더라...
한참을 들러 붙어 쏙닥대더니..드뎌...둘이 팔장끼고..
커피숍를 나서는디..
안에 있던 사람들이 뒤통수에다..어머 둘이 자러가나봐..
라고 뇌까리더라..
제비 다 몰았다..두두두두두둥...
그리고 옆테이블에서는 장군이 그들 남녀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깔깔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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