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동 팔팔막회에서 회식이 잡혔다.
그곳은 낮시간대에 운동하러 자주 다녔던 장소로서 낯설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저녁에 들른 골목은 완전히 다른곳처럼 다가온다.
멤버가 구성이 되고 모두 안으로 들어가 구석에 한테이블당 4명씩 자리를 잡으니 상당히
비좁아 보인다.
나는 갇힌다는 느낌을 몹씨 싫어하니 가장자리를 차지 했다.
젓가락을 께지락 거리고 있다 유리 너머로 보니 꽤나 큰 방어가 수족관을 헤엄치고 있다.
그런데 그의 눈이 왠지 슬퍼 보인다.
잠시후 비통한 표정의 원인이 여실히 들어난다.
마치 해설서가 차려지듯 테이블위로 해산물, 방어회,일반회가 각각 1접시씩 올라왔다.
일단 배고픈김에 방어눈이 슬프던말던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 참 인간은 잔인하단 생각이 든다.
술좋아 하는 분들이 고래술을 마시고 있음에도 회의 양은 줄지 않고 있다.
회가 맛이 없어서도 아닐진데 말이다.
그 먹기 힘들다는 고등어회까지 올라와 있어
아귀처럼 한첨 씹어보니 비리긴 하지만 다른것에 비해 무척 부드럽다.
그래도 남은 회는 방얻어 있는 민생고를 걱정하는 이들이 가지고 갔다고 하는 후문이 들린다.
천안 쌍용동 팔팔막회에서 한잔 회가 남아 돌아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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