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특별법 일부.

이 특별법의 전제 조건은 이러하다.
이법은 남을 존중하지 않는다.
이법은 인권을 거론하지 않는다.
이법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다.
이법은 국가질서체계를 지키지 않는다.
이법은 오로지 나만을 고려한다.

이법의 시작은 이른 아침 새벽부터 시작된다.
전철의 고정된 시간에 맞춰 타기위해 승강기앞에 서있다.
그런데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십층을 넘어 최상층까지 올라가며 나의 속을 애태운다.
아아 여기서 특별법 발효 시켜라.
나는 승강기 버튼옆 또다른 칸을 열어 스위치를 눌러 버린다.
그순간 승강기는 이십이층에서 문이 열리다 말고 그대로 닫힌후 칠층으로 그대로 하강한다.
나는 만족스럽게 승강기에 오르고 22층의 누군가는 민망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법은 이십이층의 누군가가 새벽에 담배피러 가는것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법은 십층의 누군가가 새벽에 강아지 산책하러 나오는걸 허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자물쇠로 채워진 언제 열릴지 모르는 옥상층으로 순간이동 될것이다.

아파트 출구앞을 걸어 나오는데 누군가 그앞을 막아서며 내발길을 멈추게 한후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앞서 나간다.
이법이 작용하며 자전거가 그대로 미끄러져 넘어지며 그위에 있던 누군가는 길옆으로 패대기 쳐진다.
이법은 이른 새벽에 전쳘역 근처에서 자전거 타는걸 허용하지 않는다.
이법은 나를 앞질러 파란신호등에서 걸어가지 못한다.
이법은 다리가 불편하다 해도 앞서가게 하지 않는다.
이법은 덩치가 커서 내앞을 가리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법은 내가 걷는 걸음 옆에서 담배를 피워 지독한 연기를 맡게 할수 없다.
그러는자는 첩첩산중 두메산골로 순간 이동될것이다.

전철역 승강장에서 내가 열차를 기다리다 승차하는 장소를 침탈하는자는 누구인가?
이법은 전철역 에스컬레이터와 개찰구에서 내앞을 가로막지 못한다.
이법은 승강장에서 내승차장소를 방해하는 악성 노가다 곰돌이 들은 곰으로 변해 자연농장으로 가버려야 한다.
이법은 전철안에서 임산부 배려석에 노가다 악성곰돌이들이 앉을수 없다.
이법은 내옆으로 나의 어깨를 압박하는 악성 곰돌이들이 앉을수 없도록 한다.
이들이 만약에 그자리에 앉는다면 일순간에 전철 밖으로 튀어 나가 질펀한 논두렁에 앉게 될것이다.

내 마음대로 특별법 일부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