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특별법 8부
이 특별법의 전제 조건은 이러하다.
이법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남을 존중하지 않는다.
이법은 특히 양심불량자에 대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다.
이법은 불량배들에 대한
인권을 거론하지 않는다.
이법은 오로지 나만의
안위를 고려한다.
금요일 저녁 전철을 타고
퇴근을 하고 있는데
시장 좌판같이 떠들석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몇 정거장 동안 참고 있다
바라보니 노친네들이 모여
막걸리 한잔한 모양새로
주변을 의식치 않고 떠들고 있더라
막걸리 마늘냄새 풍기며
떠드는자 누구인가
센과 치히로의 돼지가 되어
꿀꿀거리거라
월요일 이른 출근시간에
앉을 자리가 부족해
피곤한 학생들이 서서가고 있는데
노친네가 노약자석을 비워두고
일반자리를 차지하고 가더라
겉모습만 젊은이로 바뀌어
힘들게 서서 다니거라
중년아줌마가 전철에 오르더니
빈자리가 있다며 지인을
앉으라고 크게소리치더라
큰소리에 놀라 눈치보며 학생이
우물쭈물 하는사이 뚱땡이
아줌마가 자리를 차지하더라
남을 생각지 않는 낯두꺼운자
누구인가
벗을수 없는 아이언마스크를
평생 쓰고 살거라
내 마음대로 특별법 8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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