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묵화 그리고 야생화 정원

요즘들어 서해에 땅을 구매해 다섯가족의 전원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
토지를 알아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하며서 즐거운 이매저네이션에
빠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매저네이션과는 달리 혹독할수도 있겠다.
토지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토목 비용이 많이 들거나
아니면 주택을 어떻게 지을것인가도 고민이 되겠다.
이들은 언제든지 우리의 희망을 일시에 무너 뜨릴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도 핫잇슈의 범주에는 분명히 든다 하겠지만
범인(凡人)의 눈에는 그보다는 토지를 어떻게 나누고 위치별로 누가 어디를 차지할것인가도 중요하다 하겠다.
또하나 주택을 짓는 범주(category)도 다섯가족 별로 다 다를것이다.
누구는 주택용 공간을 제외하고 잔여 터에 많은 종류의 공용공간을 확보하고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싶어 할것이다.
다른 누구는 그보다는 모여살되 독립성을 가지고 최소한의 도로를 위한
토지 공여를 뺀후 나머지는 그들 나름대로의 특색대로 꾸미는것을 선호할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이는 늙어서 서로를 돌보자는 애초의 개념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너무 가깝게 살면서 일상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니 늙어서 많은 손님을 치를 걱정일랑 가져다 버렸으면 싶다.
나의 경우는 후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내가 이상주의자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밀조밀한 야생화 정원을 꾸미고 싶다.
이는 내뜻대로 꾸미고 망가뜨리기를 할수 있어야 하니 공용정원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야말로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볼륨감 있는 돌로쌓은 구역마다 
향기가 사람을 멈추게 하는 인동초
스트롱 아나벨 인크레더블 수국
리아트리스
톱풀
겹접시꽃
수레국화
황금조팝
휴케라도
겨울의 푸른색 맥문동
그리고 겸손함에 화려함을 한수푼 추가해줄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로 꾸민후
작은 거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수묵화를 그려가며
너무 통속적인 생활에 찌들지 않고
좋은 사람과 차한잔을 할수 있으면 좋치 않을까 한다.
지금껏 찌든 삶을 살았으니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은 신선의 삶을 갈구하면
안되란 법은 없지 않은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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