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어(Insomnia)의 밤

주말이거나 연휴를 맞이 할때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업되어 있다.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업무가 과중하지 않았어도 그냥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상쾌해 지는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일뿐 일요일 또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 되면 낯잠한번 잔것일 뿐인데도 밤잠을 쉽게 이룰수가 없다.
핸드폰의 블루라이트 때문일거라고 하여 그냥 눈을감고 있어 보았다.
이번에는 핸드폰의 숏영상이 아니라 머리속에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불필요 해 보이는 잔상들이 떠올라 끝없는 시시포스의 형벌에 시달리고는 한다.
분명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인적도 없는데 왜그런것일까?
동창 아들의 결혼식장에 갔다와서는 그는 인생을 잘살았는데 나는 아닌것 같아 근심이 올라오고
그것을 애써 눌러 앉히면 나의 머리는 과거로 돌아가 전 직장에서의 분하고 억울했던 일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누나의 정당해 보이지 않는 얼굴이 나를 괴롭히고
이어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신 볼수 없다는 자괴감이 용천수 솟듯 한다.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다보면 다섯시가 넘어 버리고 온몸이 피곤에 쩔은듯하다.
법륜스님 말씀에 따르면 내가 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라는데 무한반복의 불면증이 그렇게 사그라 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면증의 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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