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엔 상무였어?

이자수는 상무로 있던 회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몇년간은 자회사에서 그럭저럭 버텼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끝이었다.
그런후 이자수는 친구들과 연락하여 몇차례 만나곤 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는 일이 있다며 만나기 어려워 졌다.
이자수가 집사람과 같이 놀아달라고 하자 그녀도 이제는 그에게 혼자 나가서 놀라고 하였다.
이자수는 너무나 자신이 한심하고 갈때가 없다는걸 깨닫고 있었다.
그는 등산과 공원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거기나 만난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데 뭐라고 할수가 없었다.
나 전에 상무였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뒤돌아 인상을 쓰고 있었다.
지가 전에 상무였으면 상무였지 뭐 지금도 상무여 하면서 말이다.
이자수는 전회사 근무할때는 사람을 만나면 상무라고 씌어 있는 명함을 자신있게 들이 밀수 있었다.
나는 이런 대단한 사람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알지를 못하고 있었다.
나 전엔 상무였어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투브에서 머리 뽀글한 사람이 나의 아이덴티티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있다고 말하는걸 들었다.
이자수는 그제서야 그가 회사에서 뻐기고 직원들 위에 군림한것 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는 이제서야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어볼까 등산모임에 가입해볼까 를 망설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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