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은 개인별 할당이 최고야

이자수는 통신본사의 하부 본부 단위에서 기술직에서는 가장 높은 직위인 본부 상무직을 맡고 있다.
그는 말단 기술직으로 입사하여 상위직급까지 승승장구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회사내에서는 알려져 있었다.
그가 입사후 맡게된 업무는 선로분야로 타 교환 분야보다 실적 쌓기가 수월하여 동기대비 승진이 빠른 편이었으며 
기술을 익히기 위하여 케이블 접속후 외함을 씌운후 토치로 수축 밀봉하는 작업을 트럭위에서 연습하다 차량을 홀라당 태워 먹었다는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였다.
그에겐 기술도 기술이지만 승진을 위한 동아줄을 잡기위하여 술또한 남들보다 
잘 마셨고 이어지는 화투를 포함한 잡기 타임에도 월등한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상무가 된후에 고민거리가 있었다.
기술쟁이는 기술만 잘하면 그만이라고 할수 있었으나 그의 사무실이 본부장과 가까이 할수 없는 외곽 변방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 있었다.
이자수는 주례 및 월례 회의시 본부에 들어갈때는 어디 밖에서 주워온 자식같다는 기분을 감출수 없어 항시 본부내 빈공간이 발생하는지와 
그에대하여 본부장과 관심사를 공유하기위하여 노력을 하였다.
그런던중 변방에 사무실을 차린지 얼마되지 않아 그는 본부내로 사무실을 옮겨 갈수 있었다.
그로서 그는 더높은 자리로 올라갈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위치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그외 다른 고민거리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기술만 잘해서는 승진은 커녕 현보직을 유지하기도 힘들다는데 있었다.
그당시 그의 회사는 크나큰 오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타 회사들보다 거느린 직원수가 너무 많아 인건비 지출이 많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외부에서 들어온 회장은 기존의 유통망을 
모두 무력화 시키기에 이르렀고 풍부한 직원들을 너나나나할것없이 모두 영업의 최일선으로 내모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직원들은 영업직, 기술직 할것 없이 모두 끝임없이 채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처럼 핸드폰을 팔아대야 하는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는 전직원의 영업화 변신에 대한 반발을 무마시키고자 전국지사를 도는 본부 교육단으로 독수리가 나이를 먹으면 고난을 견뎌내며 
부리와 발톱을 뽑아내는 인내로 새롭개 태어난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직원들에게 주지 시키기에 이르고 있었다.
그렇게 해도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으면 명예퇴직이라는 미명하에 대규모의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내모는 전략을 몇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이자수가 이회사에서 버터내기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자기 부서에 할당대는 영업판매대수 외에 
추가로 더많은 핸드폰을 팔아야 본인이 살아 남을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영업판매 물량은 개인별로 할당되는것이 아닌 이자수의 부서로 할당된것이다.
하지만 그의 부서는 영업팀이 없으니 팀장들과 고민끝에 판매물량에 알파를 플러스 하여 전직원수로 나눈후 
그걸 직원들에게 기한을 정해 판매할것을 종용하고 공공연하게 고과와 연계될수 있다는걸 떠들게 하였다.
그런풍문에 바짝 쫄아버린 직원들은 자기월급을 털고 왕따에 몰리면서도 일가친척을 총동원하여 울며겨자먹기식 판매를 할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자수는 그런전략으로 할당된 판매물량을 상회하는 실적을 항상 올릴수 있었다.
하지만 토사구팽이라고 그렇게 충성을 다한 이자수 또한 얼마가지 않아 회사에서 떨려나 자회사로 전전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런 그가 지금도 술자리에서 떠들어 대는 신조는 영업실적은 개인별 할당이 최고야 였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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