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춘식은 10년째 전기 감리를 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 시절 전기관련 학과를 졸업 했으며 바로 전기기사를 취득한후 전기 설계관련 일을 
하였고 밥먹듯 워라밸을 무시하는 그일로 몸과 마음이 지칠즈음 각종공사를 시행하는 회사 발주처에서 
감독관으로 일을 하였다.
그런그가 40줄에 들어 서면서 감리 일을 하게 되었으며 EJ대학 병원일을 마친후 그 경력으로 이곳
천안의 S제2병원 신축 공사의 감리로 배정 받게 되었다.

문춘식 그는 음주가무를 즐겨 했고 사람 만나는걸 즐겨 했다.
그는 모든일을 진행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술한잔으로 해결 안될 일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므로 발주처, 시공사, 협력사의 전기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과 허물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술자리를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그가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아 단한가지 못마땅한 것이 있었다.
이곳으로 옮겨 올때 병원감리 특화 취업 이야기를 한 업체는 G엔지니어링 이었으나 정작 근무하는곳은 S-CM이라는 업체였다.
그리고 감리의 경우 주재비라는 것이 있는데 계약서상에 그게 없었다.
G엔지니어링과 그에대해 이야기 하자 사장이 바로 600만원의 연봉을 올려주며 이만하면 됐냐고 하여
근무를 하게되었다.
이경우 문춘식에 대해 주재비가 해당하는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집이 천안이기 때문에 취업에 동의 했으며 문춘식의 부인 임현자 역시 적극적으로 찬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6개월여를 근무를 하다 보니 다른 문제점들이 추가로 거슬리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대개의 경우 감리의 계약기간은 공사기간과 같았으나 S-CM은 계약을 일년단위로 했다.
이것이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두번째는 문춘식 외에 추가로 오는 이자수가 S-CM에서 바로 오는 직원이었다.
결국 문춘식과 새로 오는 이자수의 소속회사가 틀려지므로 그로인하여 불협화음이 발생할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문춘식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해 달라고 장시녕 단장에게 한달전부터 이야기 하고 있었으나
그로부터는 아무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좀더 강한 방안을 진행 하기로 했다.
사표를 작성해 제출하면서 한달후 퇴사하겠다고 말하면서 반려조건으로 계약기간을 공사기간과
맞춰 줄것과 새로오는 직원을 G엔지니어링 소속으로 해줄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S-CM사로부터 특별한 반응이 없었으며 전화가 걸려와 퇴사시 안전용품을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만 전달 되었다.

문춘식은 병원 특화 감리로 자신의 파워가 그정도는 개선할 수있을거라고 자신 했으나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모처럼만에 집에서 출퇴근 할수 있다고 좋아했던 임현자의 뜻에 반하여 또다시 객지로 원룸으로
떠돌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방법은 그가 잘하는 음주가무밖에 없었다.

문춘식은 요즘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
그러니 출근하면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어 구내식당도 가질 않는다.
하루종일 창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졸고 있다.
한달뒤면 철새처럼 또 어느곳으로 떠날것인가..
어느곳이든 이곳만 못하겠냐고 오늘도 자신을 다독이는 문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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