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의 5대 희극중 하나이다.
제목이 왜 한여름밤의 꿈인가 하면 한여름밤에 슬픈 사랑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신비롭고
황홀한 무대가 돼기 때문이다.
4명의 젊은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큐피드의 화살이 떨어진 곳에 핀 팬지꽃의 묘약으로
2쌍의 사랑하는 커플로 탄생한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허미아의 아버지는 허미아가 드미트리우스와 
결혼 하길 원한다.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드리트리우스를 좋아하는 헬레나는 이소식을
그에게 전한다.
그후에 숲속의 요정이 나오는등 얽히고 설키지만 결론은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리트리우스와
헬레나 두쌍의 커풀이 만들어 지는데 있다.
아무튼 한여름밤의 꿈의 핵심은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반대로 해피 엔딩 이라는데 방점이 있다.

5월 5일 저녁 텃밭을 다녀온뒤 피곤하여 안방에 들어가 깜박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을까 매트위에서 깼을때 전기에 감전되듯 놀라고 말았다. 밖은 조용하고 훤한다. 
아침이 틀림없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6시 55분이다. 
큰일이다. 6일은 공동연차 이지만 근무를 하겠다고 신고를 하고온 상태였다.
그리고 전산망에 접속하여 08시 이전에 출근 시간을 체크 해야만 근무가 유효해 지는 구조다.
그런데 08시 이전까지 출근하려면 화서역에서 06:25분 신창행 열차를 타야만 했다.


부랴 부랴 일어나 머리 감는것은 포기하고 고양이 세수로 마무리하면서 이궁리 저궁리를 
해봐도 가망이 전혀없다.
"전화를 해 동료에게 접속해 시간클릭을 해달라고 할까"
"9시까지 출근하고 대신 6시에 퇴근을 할까"
"어쩌다 출근 시간까지 내가 일어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까"
중얼거리면서 거실로 나가자 두딸과 집사람이 느긋하게 TV을 즐기고 있다.
아니 저들이 이 이른 시간에 TV를 본다는건 불가능 하지 않는가?
이상하면서도 집사람에게 일어났으면 나를 깨워주지 그랬냐고 타박을 했다.
나를 바라보던 집사람이 "뭔소리야.. 지금 저녁인데.. 정신 차려"라 해서
핸드폰을 다시 보니 5월 5일 저녁 7시였다.
허걱...이런 망신 망신 개망신이 있나...한시간여를 얼마나 깊게 잠을 잤기에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했을까?
하지만 어쨌든 모든 근심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허무감에 온몸이 짜릿해 오니 이건 분명
해피엔딩이 아닐까?
이것은 시간과 장소와 인물이 일그러져 타임 슬립된 "초 저녁밤의 꿈"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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