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들 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음식점 손님의 행태들

 

옛날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여행중에 어느 집에 한룻밤
신세를 지러 들어 갔는데 주인 얼굴이 아주 부자가 될 관상인데
이상하게 찟어지게 가난하게 살고 있어 그이유를 살펴보니 다리를
몹시 떨어 복이 모두 나간 탓이었다. 그래서 신세를 갚는다는 생각
으로 주인의 다리를 절단낸후 달아났다 몇년뒤에 다시와보니 아주
부자가 돼어 있었다.
이 이야기는 팔다리를 떨면 복을 차버리는 꼴이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는 우리에게 관념적으로 만 다가올 뿐이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중에 팔 다리를 몹시 떠는것을 보는것은 별로
유쾌한것은 아닐뿐더러 그러한 정서불안적 요소가 나한테도 꼭 옮아
올것 같다는 불안감이 증폭이 된다.
지난 일요일 비가 많이 오는 중에 마땅히 점심거리가 없어서 아파트
뒤편에 있는 칼국수집을 들렀다.
모두 같은 생각인지 음식점은 거의 만원이었고 간신히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았지만 음식이 금방 나올거 같지도 않아 기다릴 동안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 주변 사람들을 무례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바로 옆 테이블의 남여 두명에게 시선이 갔다.
이유는 책상밑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단순히 발만을 떠는게 아니고 앞에
있는 남자와 이야기 할때는 거의 하반신을 다 떤다고 할정도로 심하게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는 나까지 괜히 불안해지고 별의별 상상을 다하게 만드는 진동의
충격이었다.
저분이 정서적 불안이라면 왜 일까? 첫번째로 떠오르는 생각은 불륜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어쩌나 하는 스릴과 서스펜스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흔들고 있는게 아닌지.
둘째는 신체적 결함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는 불편함을 견딜수 없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모두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까지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상상의
나래일 뿐이다.
모처럼만의 만두와 칼국수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뒷테이블에서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 아버지~ 걱정은 하지마세요 바지위에 팬티입고
오늘도 난 길을 나서네 아들아~ 망토는 하고 가야지 아뿔싸~ 어쩐지
허전하더라 파란 타이즈에 빨간 팬티는 내 chaming point 오늘도 달리고... "
라는 노라조의 노래가 아주 크게 들려 온다.
얼굴에 노가다 하는 사람이라고 써있는거 같은 사람이 핸드폰을 받고 있다.
물론 나자신도 노래 가락이 신명나서 집에서 몇번 들었던 노라조의 슈퍼맨
인데 이 시끄러운 음식점에서 찟어지는 음으로 크게 들리는 건 무척이나
천박스러웠다. 그것은 그 노래가 나오는 핸드폰 주인의 수준을 몰상식함의
극치로 몰고 가고 있었다.
음식을 다먹기전 까지 이 유치찬란한 노래를 몇번더 들어야 했다.
아~ 내가 고상함 떠는 인간은 아니지만
아~ 왠지~~왠지~~ 조용한 클래식과 샹송, 칸초네가 흐르는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무드를 즐겨보고 싶은 일요일 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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