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열무김치

 

모처럼만에 월요일 휴가를 사용했다.
집사람이 종합부동산세를 인터넷으로 신고 하는데 작년에 비해
과세 금액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하여 직접 봉산동로타리에 있는
세무소 안성출장소를 다녀왔다.
오후에는 텃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을 관리 하러 갔는데 딸기가 몇개
달려있고 그중 하나는 빠알간 색으로 익어 있었다. 처음거니 집사람
보고 먹어 보라고 넘겨주니 굳이 나보고 먹으란다.
햇볕에 잘 익어서 인지 신맛이 거의 없이 달았다.
십층 대모님이 심어 놓은 열무를 2고랑 뽑아 느티나무 그늘에서 다듬
으며 집사람에게 우리 늙어서도 이렇게 살거 같다고 하니.. 그럼
다르게 살거 같냐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연하디 연한 열무를 다듬어 차에 싣고 통일사쪽 영어 학원으로 가니
봉고차가 있는데 그뒤로 터덜거리면 땡볕길을 걷고 있는 인이가
보인다. 왜 봉고차를 안타냐고 물어보니 월,수,금은 애들이 많아
차를 타기 싫단다. 그래도 차를 타야지 이렇게 뜨거운날 어린 여자
아이가 혼자 길을 걸어 다니면 위험하다고 설득을 했다.
집사람이 열무를 소금에 절이고 저녁을 준비 하는데 빈이가 학원에서
돌아와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황철수에 고구마 라지피자를 주문 해 2조
각씩 먹었다.
느끼한 속을 집사람이 맛있게 버무린 열무김치에 밥을 썩썩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다시한번 이런 달디단 맛을 느낄 여유를 제공해 주신 십층 대부님댁에
감사를 표하며 짧디 짧은 하루의 휴가를 마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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