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權不十年 花無十一紅)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막강한 권력이라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수원 냇가에 피어 있는 백합등 꽃을 보고 이말을 하는게 적절 한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에 후덮지근한걸 참고 나갔다 온 기분은 그러하다.
봄부터 밥을 먹은후 운동삼아 북수원 냇가 주변을 산책해왔다.
깨끗하고 산뜻한 강원도 산골의 산책만은 못해도..
이따금 시큼한 냄새와.. 시궁창 냄새가 섞여 올라와 기분이 불쾌해지기도
하지만...
적당한 운동이 그런것들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기에..
자주 나갔었다.
하지만 지저분한 냇물이 더 지저분 해지면서 노닐던 오리와 백로(?)가 사라
지고 다닐 기분이 많이 망가지던차에 시에서 냇가에 무언가를 심어놓았다.
몇일 지나자 싹이 나는데..우리들은 그 주변을 산책 하면서 마늘이다..
취나물이다 하면서 농담을 했었다.
그것도 잠깐 뜨거운 날씨에 식사후 산책이 중단되고 말았다.
한달후 비가오고 온도가 상쾌해진날 냇가에 나가 보고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백합, 해바라기, 코스모스 그외 이름을 알수 없는 꽃들이 즐비하게 그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사진 몇장 찍어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위의 말대로 화무십일홍이 생각이 나는 하루다.
어제의 폭우로 냇가가 쓸리면서 꽃들도 모두 망가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누워 있는 그들을 보면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을 떠올리고 있으니 오히려
기분이 무상해지면서.. 중국고사가 생각 났던가 보다.
아....정말 붉은 꽃이 사흘을 못간다더니..
내나이도 어느덧 중년의 한가운데에 와있구나 ...
장마 한복판에 햇살은 좋은데도 역설적으로 기분은 맬랑꼬리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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