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살고픈 정갱이
나는 정갱이다.
정식 명칭은 달고기로 영어로는 John dory,
일본에서는 마토다이, 그리스어로는 성 베드로 고기다.
이름 멋지지...
생긴거로 몸 옆쪽 가운데에 둥근 반점이 있어 달고기라고
불린다지만 나자신이 공감하는건 아니다.
왜냐고 어감이 별로거덩...
모양새는 그래도 생신회를 즐기는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고급어종
에 속하지...
이제부터 내 사설을 늘어 놔 보자.
내가 주로 사는 지역은 인도양과 북서태평양이지...
나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있어...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면 굳이 말 안해 줄 필요는 없겠지...
그 소원을 이룰수 있는 연구가 거의 완성 단계에 있고 시기또한
무루 익고 있기 때문이지...
우리가족은 아시다시피 북서태평양에서 아버지, 어머니, 나, 여동생
이렇게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었지...
어느날 부모님이 여동생만 데리고 대형 마트로 생필품을 구매하러간
어느 토요일 대형사건이 터지고 만거야...
저쪽 아시아 작은 나라 뭐 대한민국이라나 하는 곳의 원양 어선이
거대한 그물로 싹쓸이를 하는 바람에 집에서 아이패드 가지고 놀던
나만 빼고 나머지 가족이 모두 잡혀가고 말았지...
그로부터 1년 나는 이를 갈며 땅위에서도 숨안쉬고 살아 가는 방법을
연구했지...
왜그랬냐고..나라는 물고기가 원래 가족애가 애틋해서 그런건 아닐테고
더욱이 1년전에 잡혀간 부모님과 여동생이 아직까지 살아 있어 구출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단순히 싹바가지 없는 태평양고 동창 쥐치 녀셕이 너는 배일도 없냐..너의 가족이
인간에게 잡혀갔는데 복수의 칼도 안가냐고 염장을 질렀기 때문에
이렇게 된것이지...
연구의 결과는 반쯤 성공이다. 전갱이인 내가 물없는 추운 땅위에서 버틸수
있는 쏠티(solty pill)라는 알약을 개발 했어...
근데 이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문제가 좀 있었어...
물과 추위는 문제가 안돼지만 땅위와 공기중에 얼마간의 소금기가 있어야
만 약의 효능이 생기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소금이 필요한게 삼투압이라고 잘못 말하는 그쪽분야에서 방귀께나
뀐다는 인간들이 떠벌리고 있는거 같은데 절대로 아니지....
소위 삼투압이라는건 인간들이 자기네 멋대로 연구해 결론을 내린 결과물이
려니와 우리 물고기들이 민물에서 살수 없다는거지 땅위에서 살수 없다는건
아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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