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리는 길..바다가 보고 싶다.

 

일요일...오늘도 우리 부부는 북수원 아파트를 나섰다.
차속에서 느껴지는 햇살이 제법 따듯하다.
성균관대를 지나 월암 IC를 올라 섰다.
십년이 넘어선 애마는 몇차례에 걸친 수리 덕분에 제법 잘달린다.
제한속도 90Km로 서수원을 지나서 톨게이트에서 표를 뽑았다.
차가 밀린다면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매 하겠지만 워낙 밀리지 않는
구간이라 상관이 없다.
동탄을 지나 경부고속도로와 만나기전 민자고속국도의 사용료를 정산
한다. 1900원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경부는 언제나 차량이 많고 다니기에 버거운 도로다.
그래도 그럭저럭 80~90Km를 유지 할수 있다.
이정도면 안성까지 한시간 정도면 충분하겠다.
이제 평택~음성간 고속도로로 갈라서 서안성을 지나 남안성 IC에서 빠져
나갔다. 비용은 2100원이다.
얼마전가지만 해도 이곳에서 구제역 소독약을 뒤집어 써야 했
으나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검문소가 사라졌다.
구수공단을 지나 시내쪽으로 들어서면서 길 반대편으로 축산농협 마트가
보이고 곧..LG주유소가 나와 오만원 기름을 넣었다. 경유가가 1690원이다.
저가에 세차까지 무료다.
봉산동 안성 시청앞 집에 들러 어머니가 부탁한 속옷을 챙겼다.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셔 병원에 입원하신 뒤로는 형님 혼자 계시다.
노인 요양 전문인 성요셉 병원에 도착 했다.
5층에 병실에 들어서자, 어머님의 머리가 짧게 깎여 있다.

어머님 얼굴은 좋아 보였다.
온몸에 돋았던 발진은 많이 가라 앉았으나 그로 인해 허물어 벗겨지고 있
었다.
간병인 여사님에게 (처음에 아줌마라고 불렀더니..다들 여사님으로 호칭을
하고 있단다.)인사를 하니 방금전 어머님 목욕을 시켜 드렸단다.
속옷이 필요하니 가져 오라고 했다지만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는데
왜 가져오라고 하는지 따져보지는 않았다. 그져 며느리가 보고 싶어서라고
생각 했다.
몸이 어떠시냐고 묻자..평상시 안먹던것도 여기서는 맛이 있다고 하시면서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나 어제부터 왼쪽 옆구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리고 휠체어에 모시자 목이 아프시다고 하셨다.
걱정이 되지만 멀쩡한 젊은 사람도 계속 자리에 누워 있으면 허리 아프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벌써 얼마간인가...
휠체어에서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맞은편에 계신 할머
니가 자신만 미워하신단다.
내용을 들어보니 새벽에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간변인이 잠을 자 침대에
서 내려 기어 가려고 하면 맞은편 할머니가 소리를 쳐 간병인 아줌마를
깨웠고...그 상황을 사람들만 오면 고해 버리니 미울수 밖에 없단다.
다음주중엔 어머니 팔순 생신이 계신데 몸이 아프시니 잔치를 할수는 없
고 성당에 같이 다니시던 분들을 초청해 점심이나 할까 하면서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부정적이다. 성당 분들이 자식들이 제대로 모시지 않는가
하면서 타박을 할까봐서다.
하는수 없이 일요일에 우리 형제끼리 점심을 먹고 성당분들은 그후에
날자를 잡아 보는 수밖에...
다시 남안성 IC를 통해 경부로 들어섰다. 밀린다.
안성 ~ 오산은 항상 밀리는 구간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가긴 가니
다행이다. 동탄에서 의왕쪽으로 갈라서자 그야말로  아웃토반이 따로없다.
시원스럽다 보니 불편한 마음도 다소 진정이 되는듯 싶다.
누구나 같은 사정의 나이대겠지만...언제나 주말엔 병원을 다녀야 하니
그저 기분이 가라 앉아 버린다.
따스한 봄날 넓디 넓은 너울이 있는 바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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