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굴레

 

나는 나의 사고에 갇혀 있다.
그저 빛도 들어 오지 않는 
컴컴한 곳이다.
이정표도 없고
더듬어봐도 그저 밋밋한 평면과
90도의 각이 있을 뿐이다.

 

어둠속에 어께쭉지가 가렵다.
돌연히 날개가 돋아 날았다.
머리위로 더듬어 봤지만
그곳도 앵글 뿐이다.
나는 사각의 어두은 상자에 갇혔다.

 

머리위 면에서 한줄기 빛이 들어 온다.
날개를 펄럭여 탈출을 시도해본다.
그순간 멈칫, 움질일수가 없다.
날개짓을 멈춰 바로 급전직하를 했다.
온몸에 통증이 퍼져 온다.

 

왜, 왜일까
탈출조차 꿈꿀수 없을까
사면체 밖의 날카로운 맹수들의
허어연 이빨들이 두려워서 일까
그들의 술취한 안주거리로
전락하고 싶지는 않아서일까

 

나는 몇일간 계속 방황을 하고 있다.
멈출수 없는 방황
사각의 내피를 따라 겉돌고 있다.
그러다 뜸금없는 빛의 향연에도
반응할수 없는 무기력에
치를 떨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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