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씨! 위험하다오!
사무실의 하루간의 답답함을 잊기 위해서 중식시간후 가벼운 마음으로
우산을 쓰고 서호천가로 나갔습니다.
냇가변에 1미터 남짓의 폭으로 이어진 우레탄의 붉은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래가며 한참을 걸어 우거진 풀숲에 눈이 시원해
질 무렵.....
무심코 걷던 길 중간에 위험 천만한 달팽이씨가 열심히 걸어 가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발을 들어 조심스럽게 비켜 가면서...
달팽이씨 무엇이 그리 다급하시길래 이리 위험 천만한 길을 횡단 하시나이
까...탄자니아 세렝게티 초원의 누우 떼처럼 푸른 초원을 찾아서 악어떼가
득실대는 강을 횡단 해 가나이까...
하는 우문을 던졌으나..
묵묵부답 더듬이 길이만 조절하며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는 느림보씨는
천하태평입니다.
몇걸음 못가 붉은 길가 위에 누렇게 들러 붙어 버린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잔해가 늘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시속 10Cm의 달팽이씨가 시속 4Km의 고속인 인간을 피할길 없으니
붉은 길위의 참사는 앞으로도 이어질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봐요!!! 달팽이씨 위험하다니까...
붉은길 횡단은 당장 멈추셔야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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