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를 "돼~"로 만든 달변의 일인자 지미 과장님을 칭잔 합니다.
존경하옵는 거시기 오빠!
나는 안산 롯데 마~트에서 오리불고기를 팔고 있는 오팔순이예~요
내가 오리불고기를 버무리던 비닐 장갑을 벗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게 된건
거기..오빠네 회사에 다니는 지미 과장님 때문이예요.
바로 그날~
오리 고기가 잘 팔리지 않아 계장 한테 꾸지람을 듣고와 기분이 저질이
돼어 있는 나에게
너무나 해맑은 웃음으로..
"고객님 X보험이 종료돼어 Y보험으로 무료로 변경 하셔야 해요"
라며 다가오는 진미 과장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내가 가라앉은 기분에 "안돼~ 왜 남의 회사 까지 와서 지랄이여 돌아가"라고
속된 말을 퍼붓자..."고객님 그래도~~~..." 하며 말끝을 흐리며 돌아서는
지미꽈장님의 어께는 너무나 무거워 보였습니다.
속으로 저양반 이거 못하고 가면 회사에서 끼익~ 되는거 아녀 하는 우려
섞인 양심의 가책이 치솟더군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호된소리를 한 나를 다시 "고객님~ "하면서 환한 미소로 찾아 주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모습에 X보험을 Y보험으로 안넘길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입에서는 어느센가 "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책임감이 높은 직원이었습니다.
적극 칭잔을 하오니 회사 근무 성적에 반영해 주세요..거시기 오빠!
*추신
그리고 내가 친구 남편이 X보험이라고 말해 선물세트만 받아 날른건
본심이 아니니 부디 용서해달라고 해주세요.
우리 남편이 실직해서 멍멍이 두마리 먹일 사료가 없어 그거라도 먹여볼까
해서 그런거니 우리 멍멍이 들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언제가 보답 해드릴 날이 있겠죠...지미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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