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

 

지은이 : 임철우
단편소설 사평역은 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란 시를 모티브로 해서
작성 되었다고 한다.
실제 사평역은 서울전철역중에 있지만 소설속의 사평은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이 단편은 어느 시골의 눈내리는 작은 기차역 사평에서 늦어지는 마지막 완행
열차를 기다리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
소설을 읽다가 떠오른 건 또다시 산업화와 군부독재를 밑바닥에 깔고
있구나 했다. 역시나 해설자들은 그렇다고 너무나 당연시 말하고 있다.
우리의 문학관련 전문가들은 모든 창작물들에 대해 기본적이고 도식적인 해석을
4가지 정도로 압축할수 있어 너무나 편리 하겠다.
일제시대, 6.25, 산업화, 군부독재 이렇게 말이다.
이소설에서 일제시대와 6.25를 가져다 대는건 너무 무리해서 할수 없지만 나머지
2가지 조건에는 충분할 수 있다.
군부독재 : 따듯한 톱밥 난로가에서 떨어져 앉아 있는 청년을 살펴보면 독재와
관련이 있다는건 명백해 보인다.
시위를 하다 부모님의 모든 바램을 안고 들어간 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학교를
나서는 그에게 자랑스러운 상이용사 출신의 경비 아저씨가 던져주는 가방은 상징
성이 크다고 할수 있다.
산업화 : 춘심이라는 술집여자에게서는 산업화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수 있다.
나 어릴적 TV에서는 무작정 상경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하는걸 종종 볼수 있
었다. 어린 아가씨들이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오지만 결국은 술집 작부로 전
락하고 말며 휴가를 얻어간 고향에서는 화장품 공장에 취직해 출세한 인물로
허세를 부린다는 내용이다.
그나저나 춘심이라는 이름은 무척 익숙하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과장님의
이름이 춘심이였는데 법원에 변경신청을 하는걸 본 탓일게다.
사평역안 난로가에서 추위를 녹이던 그들은
늦은 완행열차에 모두 몸을 실지만 단한사람 미친여자만은 대합실 장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여기서 그래도 제일 훈훈한건 늙은 역장의 행동이다.
난감해 하던 늙은 역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톱밥을 더 가져다 난로속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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