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지은이 : 전영택
화수분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적에 꽃, 벌, 나비, 열매, 식물을 떠올렸다.
이는 화를 꽃으로...분을 꽃가루로 인식 했기 때문이리라..
일반적으로 화수분이라 함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소설에서는 무능력하고 불쌍하고 처량하여 자기 식솔들 하나 제대로
건사 하지 못하는 행랑채 아범의 역설적인 이름이다.
나 어린시절 김인문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계몽적인 영화가 있었다.
그내용은 아버지가 추운 겨울 언덕을 넘어가다 얼어죽게 생겼는데 어린 아들이
이를 살리려다 같이 죽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했었다.
그당시에는 어린 아들의 효행에 눈물 콧물 흘리게 만드는 내용이었지만...
요즘같은 시기에는 자기 가족 하나 건사 못해 언덕에서 부여잡고 같이 동사 한다
는 이야기를 들으면 동정이 가기는 커녕 부화가 먼저 치밀어 오르는것을
참기 어려워 진다.
시대적 어려움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먹을거리 하나 변변히 마련치 못하는 인간이
어찌 처자식을 거느릴 생각을 갖는단 말인가...
어린딸 남의 집에 줘버리고 본인과 마누라는 얼어 죽고 이게 어디 사람이 산다는
세상이란 말인가...
물론 한가지 다행 한것은 화수분이 착해서 술먹고 행패와 폭력은 삼지 않았다니
천만다행이지 않을까...죽어서 최소한 지옥은 가지 않을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능력하여 처자식 굶기는 것도 죄악이라면 죄악이니 그죄 또한 작지는
않으리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