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살인사건

 

말많은 셀프 주유를 마친후 아파트 구내에서 열리는 목요장터에서 각자 과일을
사고 시간을 보자 12시 45분 이었다.
하구남 : 시간이  없는데 커피 어떻게 하지..
기현숙 : 케리어에 담아 테이크아웃 해달라고 하면 돼지..
그러면서 그들은 뚜라저라 빵집으로 들어 섰다.
지금까지는 터프하게 거침 없는 말투를 쏟아내던 하구남의 목소리 톤이 확 바뀐
것은 그때 부터 였다.
하구남 : (빵집남 가까이 다가서며..) 또 왔어요..
그녀의 콧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콧소리의 톤이 올라가면 갈수록 손기주 마음속의 질시 불을 활활 올라 타고 있었다.
기현숙 : 오늘 커피값은 내가 낼께...할인된 가격의 아메리카노를 빼면 얼래카드로
            하면 10% 할인 된데..
손기주 : 어 오늘은 내가 살려고 했는데..그럼 저는 내일 살께요..
하구남 : 그래 언니는 내일사..
손기주 : 아이고 나를 아예 여자를 만드는 구만...
한바탕 웃으면 사무실로 돌아와 손기주와 하구남은 메신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하구남 : 그 총각 멋있지..키도 크고..
손기주 : 멋있기는 개뿔이 멋있어..
하구남 : 니 와그라노...
손기주 : 흥~~~
하구남 : 이거 여자 맞고만...
손기주 : 으이구 내가 빵집 살인 사건을 내던지 해야지..
하구남 : 시끄로와(Ciquerowa)...그랬다가는 내손에 죽을겨...
손기주 : ...
손기주는 속에서 끓어 오르는 울화통을 참을수가 없다.
(나는 3년동안이나 공을 들였는데 맨날 개무시 하고...몇일 본 빵집 총각미소에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으니...)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하구남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업무마감 시간 6시를 넘어 7시가 가까워 오자 사무실은 한두사람씩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하구남 : (손기주를 보면 농담으로 ...) 언니 잘가..
하지만 손기주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휙하고 지나쳐 버린다.
저녁 10시 뚜라저라 빵집의 근무를 마친 멀쑥한 총각 빵집맨은 가게를 나서 아파트
뒷골목을 걷고 있었다.
골목길은 어제 내린 눈으로 인해 반질반질한 빙판기이었다.
몇번을 넘어질뻔한 빵집맨은 최상위 보드를 타는 실력으로 중심을 잡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검은 모자를 눌러쓴 사나이가 그를 따라 가고 있었다.
잠시후 쿵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고목이 쓰러지듯 빵집맨이 나동그라지고 있었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기분좋게 뚜라저라 빵집을 들린 하구남은 빵집맨을 볼수가 없었다.
하구남 : (실습생에게..)어! 오늘 빵집맨은 휴가세요...왜 안보이죠..
실습생 : 아...그게 ..어제 퇴근하다가 빙판에서 넘어진건지 크게 다치셔서 아주대에
           입원중이세요.
하구남 : 어머나..어째요..목숨에는 지장이 없으신가요..
실습생 : 저는 잘 모르겠구요..크게 다치셨다는거 외에는요.
빵집을 나서는 하구남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있었다.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불운이 겹치는 걸까를 되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손기주를 떠올렸다.
하구남 : 손기주 만약 당신이 그런 거라면 죽었었어...
돌아가는 모닝의 핸들을 잡은 하구남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에 대한 잔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축하해  (0) 2012.02.08
야~아 갤S2 LTE HD로 글을 작성해보자  (0) 2012.02.05
빵집살인사건-1  (0) 2012.02.02
타나토스-벌레의 주먹-  (0) 2012.02.01
완득이 - 얌마 도완득  (0) 2012.01.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