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피곤한 몸을 출퇴근시간에 앉아가며 잠시라도 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 학생들 방학기간을 제외하며 꼭두새벽에 지하철에 올라도 좌석을 차지하기란 쉽지않다.
이곳은 이상한나라의 거담제국이다.
김시진은 오늘도 한시간여의 출근시간을 전철 좌석에 앉아 꿀잠을 자며 보내고 있었다.
중간정도 갔을 즈음 비어있던 옆좌석에 한눈에 보기에도 거대한 살찐 곰같은 여자가 앉아버렸다.
타인과 접촉이 없어 신경쓸일 없었던 김시진은 전철 좌석의 구분라인 안쪽으로 몸을 더욱 움츠려 드렸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곰찐녀의 팔과 허벅지가 시진의 신체를 옥죄오고 있었다.
심하게 말하면 곰찐녀의 몸이 자신의 좌석외에 시진의 좌석의 삼분의일을 그 반대편 좌석의 삼분의일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녀의 옆에 앉은 사람들은 숨이 막히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었다.
몇정거장 갈동안 참고참았던 시진은 결국 일어서서 가기로 했다.
곰찐녀의 반대편에 있던 사람도 시진과 마찮가지로 일어서 다른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결국 의자영토를 확장하여 3개의 좌석을 차지하고 만것이었다.
김시진은 직장까지 서서가며 씰데없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전철의 좌석에 칸마다 틀을 만들어 한사람씩 앉을수 있게 하면 정상체형의 사람들이 무지막지한
사람들에게 치이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것이다.
물론 이런상황을 고려하여 7개의 좌석에서 6개로 줄인 전동차가 운행중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80킬로그램 정도의 체형을 가진사람들만 전동차를 타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100킬로그램 이상의 사람들은 많은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살찌고 싶어 그렇게 된것도 아닌데 대중교통에서 그들이 가해자가 된것같은
사회적 상황에 몹시 당황해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국 곰찐녀 연합 회장의 주최하에 광화문과장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들의 주장은 황당하지만 전동차와 버스등 대중교통에 곰찐녀에 전용칸을 적용해 달라고 하는거였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들을 위해 전용 자가용을 싼값에 저리로 공급해 달라는 주장 이었다.
이러한 보고를 받은 이자수 총통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총통비서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니 이것들이 지들이 게을러 살쪄놓고는 그걸 나라보고 책임 지라는거야 이게 뭐하자는 시추에이션
이냐고."
이말을 들은 비서는 놀라면서 해당 부서에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를 하겠고 그내용을 보고 드리
겠다고 하며 그자리를 벗어 났다.
해당부서에서는 몇일간의 열띤 토론뒤에 결론을 내리고 그내용을 특별법으로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내용은 이러했다.
"곰찐녀총연합회 회원들은 그들 자신의 나태함으로 커진 몸매의 책임을 국가에 돌릴수 없으며
국가로서는 최소한의 관용으로 그들에게 1년의 기한동안 헬스클럽등 전국에서 살을 뺄수 있는 기관을
무료로 사용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1년의 기간이 지난후에도 살찐녀총연합회에서 탈퇴할수 없다면 그건 그들 자신들의 책임으로
어떻한 불리함이라도 수긍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1년이지난 어느날 김시진이 출근 중이었다.
언제나 처럼 그의 옆자리로 살찐녀가 털푸덕 앉아 버렸고 그는 고통을 받으며 속으로 뇌까렸다.
이 살찐녀는 특별기간동안 왜 살을 빼지 않은거냐고..
그때 전동차 상부의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 나왔다.
"대중교통 좌석공간 확보 특별법에 의해 당신은 옆좌석을 침범 하였습니다.
즉시 좌석에서 일어 서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단죄가 될수 있습니다. 그법에는 관용은 없습니다.
빨리 일어나십시요."
반복된 경고에도 살찐녀는 날잡아 잡수 하면서 계속 앉아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이때 위로부터 좌석칸에 딱맞는 양사이드로 단두대의 칼날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잠시후 김시진은 놀라 일어섰고 살찐녀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칼날이 그녀의 좌석 옆으로 벗어난 팔과 다리등의 일부를 자르고 있었다.
양옆으로 피를 쏟으며 살찐녀는 앞으로 고꾸라 지고 말았다.
그리고 들것을 든 가아드들이 달려와 그녀를 싣고 밖으로 나갔고 바닥에 흐르고 있는 그녀의
일부분과 액체는 청소원이 말끔히 치워 버렸다.
그런후 전동차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런사건이 모든 얼론을 통해 보도가돼지 전국 살찐녀 총연합회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 살찐녀 여러분 앞으로 대중교통을 절대로 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안에 목숨걸고 살을 빼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우린 모두 죽습니다."
그후로 거담제국의 모든 대중교통에서 옆좌석의 살찐녀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찌그러져 앉아
가는 시민은 한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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