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
오늘도 김시진은 전동차에 올라 기나긴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다른좌석은 사람들로 차 있고 어쩌다 한칸 비었다 해도 옆사람들이 가방을 놓았거나
좌석을 어중간하게 경계선을 밟고 앉아있어 양해를 구하기 머쩍어 임산부 좌석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전동차가 한역 한역 진행함에 따라 비었던 좌석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앞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히끗머리:(기분나쁜 표정으로 옆사람을 바라보며),아니. 왜 사람을 팔꿈치로 치는거요.
검은머리:무슨 말입니까. 제가 언제 팔로 당신을 쳤습니까.
히끗머리:이것 보세요 지금도 핸드폰 잡은 손으로 나를 밀고 있지 않습니까.
검은머리:아아.이게 미는겁니까. 잠깐 핸드폰 바꿔드느라 나도 의도치 않게 좀 민것 같은데.
대중교통에서 서로 이해를 해야지 왜 아침부터 기분 나쁘게 따지는 거요.
히끗머리:(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됐습니다. 그만 둡시다.
검은머리:뭘 그만둬요. 아침부터 기분 완전 잡치게 해놓구서 그만이면 됩니까.
히끗머리:그럼 어쩌라는거요.거기가 밀어 치는 바람에 잠이깬 나는 기분이 좋겠소.
검은머리:참나원. 그렇게 불만이면 내려서 한번 따져 볼까요.
당신 나보다 연세가 있는거 같은데 왜그리 옹졸해요.
그러자 히끗머리가 눈을 꾸욱 감고 더이상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다 옆자리가 비자 자리를 옮겨 앉고 만다.
그러는 사이 평택역에서 김시진 옆자리 즉 임산부좌석에 깍뚜기머리 곰찐남이 앉아 버렸다.
그의 갈곳을 잃은 살덩어리들이 김시진을 압박해 오니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김시진:(속으로), 아니 이 곰팅이는 왜 내옆에 앉는거냐고 그리고 임산부도 아니면서 임산부석에
앉아 가는건 또 무슨 짓거리냐고라고 투덜대고 있었다.
하지만 곰찐남은 계속해서 어딘가로 전화를 하면서 김시진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곰찐남:(전화상으로) 힝님 오래간만입니다.
아 저는 잘있지요.
지금 가게는 직원에게 맡기고 수원 본사로 신메뉴 제조법 배우러 가고 있습니다.
주말에하면 좋은데 주말에 본사가 안한다네요.
예 힝님. 저 별짓 다하고 있습니다.
맞지요. 닭요리점 하고 있는데 괜찮게 되고 있습니다.
그의 큰 목소리가 김시진의 귀를 자극하고 흘러내린 살덩어리들은 김시진의 몸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세마역에서 곰찐남 앞에 분홍뱃지를 단 여성이 다가와 섰다.
그렇치만 곰찐남은 알면서도 양보안하는것인지 아니면 전화 수다에 몰두에서 안보이는건지
계속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김시진이 화서역에서 내리기위해 자리를 일어서자 곰찐남 답지 않은 빠른 스피드로
옮겼고 그제서야 분홍뱃지의 여자가 임산부석에 앉을수 있었다.
이런일을 겪은후 김시진이 이상한 나라 거담제국의 이자수 총통에게 내용을 보고 하였고
관련부서에서는 열심히 강력한 해소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제목은 거창하지 않은 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이었다.
임산부석은 원래 임산부석이 아니므로 일반인이 앉아 있다 분홍뱃지를 단 여성이 타면 양보하면
되는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이자수 총통의 의지로 임산부가 자리가 비어 있어야 편하게
앉을수 있을거 아니냐는 한마디에 특별법은 좀더 강력하게 바뀌었다.
몇달뒤 김시진이 앉은 옆자리 임산부석에 또다시 곰찐남이 앉았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일도 없이 집으로 갈수 있었다.
그러나 그일로 인하여 그가 열달동안 아주,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부른 배를 가지고 일상생활을
해야하는 고통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에도 기술적 지원은 샴송에서 지원을 하였다.
임산부석에 사람이 앉게 되면 좌석센서가 임산부인지 아닌지를 판다하고 임산부가 아니라는
결정이 나면 아주작은 웜이 옷을 뚫고 뻔뻔한 사람의 은밀한 곳을 통하여 뱃속으로
침투를 하게된다.
웜은 서서히 화학물질을 내뿜으며 뻔뻔이의 뱃속을 가스로 가득차게 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서서히 배가 불러 오지만 웜의 경우는 바로 다음날 부터 만삭수준의
배부르기를 시전한다.
임산부석에 뻔뻔하게 앉아간 죄로 곰찐남은 지옥같은 10개월동안 만삭을 경험하게 되는것이다.
이런고통을 겪고난 곰찐남은 그후로 임산부석에 앉을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그런내용을 알려주며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절대로 그자리는 비워둬야 한다고 외치며 다니고
있었다.
대중교통 임산부를 위한 특별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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