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이란 이름이 들어간게 특이한데 부여에 있는 곳이라고 하고, 그곳에서 양식한 장어라 
질이 좋고 크기도 상당하다는게 서빙이모의 설명이다.
2달만에 전기만의 회식이 있었다.
어느곳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소문이 날까를, 고민하던 주최자가 여러 의견을 취합하여 장어집을
정했다.
장어하면 스테미너이니 얼마있어 결혼을 한다는 당사자의 입김이 들어간것이 아닐까 하는 오해도
있었지만, 아무튼 맛만 괜찮으면 그만이겠다.
나같은 경우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대한 중후한 평론을 할 입장이 되지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미리 다녀오고나서 하는 말을 조회해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방문해서 보이는 대로 입맛대로
미흡하나마 기록을 해볼뿐이다.
음식점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주차장이 넓어서 마음에 든다.
위치는 예전에 운동삼아 두번정도 갔던 쌍용공원 옆 봉서산 자락이다.
들어서니 테이블에 이미 상차림이 되어 있고 상추, 대파김치,깻잎, 생강, 묵은지, 베이스가 뭔지 알수
없는 소스가 있는데 장어가 안보인다. 나중에 보니 장어는 상 밑에 있다.
잘못하면 앉다가 엎어 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들기도 했다.
서빙이모가 들어오고  주최자가 잘좀 해달라고 팁을 주자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올리고, 어느정도
익어가자 가위로 잘라 기러기떼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측면으로 세운다.
그런대 이 이모 꼬리는 잘라서 거부하는 주최자만 눈짓하며 계속 주고 있다.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소스에 생강을 섞은뒤 장어를 먹는데 별 특별하게 강한 맛은 없다.
양파절임에 먹으니 그나마 느끼함이 가신다.
묵은지와 쌈도 한번씩은 먹을만 했다.
대파김치는 나중에 나온 장어탕과 같이 먹으니 그맛의 진가를 그대로 발휘한다.
일정 테이블을 나두고 자바라로 나뉜자리 너머에서 여자분들의 수다와 쿵하고 넘어지는 소리등
생생한 회식의 한단면이 그대로 들려온다.
주최자가 담배피러 갔다오다 보고 사십대정도로 보이는 여자분들이라고 했다.
다리를 놔보라는둥 이사람 저사람이 술자리 힌소리를 하면서 안주가 좋아 취하지 않는다고, 알콜을 신나게 들이키던 모임은 2시간여를 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예전엔 1차가 끝나면 2차로 맥주마시고 3차로 노래방가고, 끝날줄 몰랐으니 저알콜자는 버티기가
힘이들었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
회식이 파하고 약한 술기운이라도 없애고자 천천히 전철역까지 이십여분을 걸으니, 붉어졌던 얼굴마저
본색을 찾은듯하다.
우리의 좋은 회식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름이 독특한 "백마강 참숯 민물장어"는 어떤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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