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저녁회식으로 쌍용동의 증평가로 간다고 했다.
증하고 평사이에 한문으로 가자를 넣으니 자꾸 증가평이라고 읽고 싶어진다.
이곳의 메뉴는 한우, 돼지갈비, 뼈찜, 보쌈등이 있지만 이번에는 돼지갈비다.
한사람당 1인분씩만 먹으라고 하니 회식을 하기전부터 맥이 풀려버린다.
회식비용이 모자라서 어쩔수 없다고 한다.
근무지에서 십오분정도 걸어서 적힌 문구를 보니 36000원에 3인분을 준다고
하니 일인분에 만이천원이다.
한테이블당 3명에서 4명씩 앉아 돼지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기다리다 입이 말라 오이를 썰어 넣은듯한 냉국같은것이 있어 덜어 먹었더니
날것의 맛이지만 먹을만 하다고 하고 있는데 서빙이모가 오더니 하는말이
된장찌게라고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불을 켜주고 간다.
웩 정말 날걸 먹은거네..하지만 먹을만 했는데...
옆테이블을 보니 고기기 익기전 떡볶이, 만두등을 가져다 먹고 있다.
사이드디시 테이블이 따로 있는데 먹을것이 많이 있다고 했다.
참고 있을수 없어 바로 접시를 들고 가보니 쌈, 과일사라다,잡채등 깔끔하게
차려져 먹음직한 음식들이 있다.
돈이부족해 냉면 금족령이 내려져 있으니 이것들로 속을 채울수 밖에 없다.
노릇노릇 잘익은 돼지 갈비는 양념이 적당에 먹을만 했고 일인분이 부족할것
같았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렇게 모두들 조용하게 담소와 음식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한사람이 집으로
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하며 술을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술을 권하며 떠들석하게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
잠시후 냉면금족령이 풀려 여기저기서 추가 음식을 시켜 먹게 되면서 나는
나의 조급함을 탓해야만 했다.
그러나 계산서를 받아든 책임자의 얼굴색이 변하고 있는걸 눈치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예정된 비용이상이 들었갔으니 모두 자재를 해야 할때인데 예의 그 소란스러움의
당사자는 계속해서 사이드디시주변을 맴돌며 서빙이모들과 농담을 하고 술을
추가로 가져오고 있다.
으이그 눈치가 저리 없다고..쯧쯧 모두 혀를 차면서 본인은 술에 강하다고 하는데
저리 정신을 못차리는걸 보면 주량이 소주 반병임이 틀림없을 거라고 누군가
이야기 했다.
아무튼 같이간 우리들은 손발이오그라드는것을 느끼며 계면적음은 우리의
몫일수 밖에 없다고 탄식을 하고 있었다.

증가평이라고 읽고 싶어지는 증평가.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