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특별법  9부
(담배꽁초, 코풀기, 침뱉기)

이 특별법의 전제 조건은 이러하다.
이법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남을 존중하지 않는다.
이법은 특히 양심불량자에 대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다.
이법은 불량배들에 대한 
인권을 거론하지 않는다.
이법은 오로지 나만의 
안위를 고려한다.

아침에 시원한 공기 들이키며
즐겁게 출근하는데 서호천
가를 담배피며 걷던 담배꼬바리가
꽁초를 냇가로 휘익하고 던저 버리더라
공기를 오염시키는것도 모자라
냇물까지 썩게 만드는자 누구란 말인가
눈물나도록 하품할때 담배꽁초
무더기를 입으로 집어 넣어버려라

사무실에서 점심먹고와서 
기분좋게 쉬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는 꼰대가
있는대로 코를 풀어 대더니
내옆에 있는 휴지통에 넣어버리더라
독감을 퍼트리는 자 누구란 말인가
깨끗한 휴지인줄 알고 책상을
닦다가 누런코가 묻어 버리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하고
있는데 양산을 쓴 예쁜 아줌마가
서호천 다리를 건너고 있더라
마음이 혹한 남자들이 바라보는데
길가로 가래침을 사정없이 밷더라
남정네들의 흑심을 짓밟는
일진녀는 누구란 말인가
흙섞인 가래침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사먹거라

내마음대로 특별법 9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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