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신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물론 제우스의 정실인 헤라의 농간으로 그의 어머니 세멜레는 죽음을 맞이했고 그는 
제우스의 다리와 요정에 의해 키워졌다.
그런 그가 최초로 포도주를 개발하여 술의 신이 된것은 순리라고 할수 있다.

이재수 그의 별명은 뱅크 라버리 다.
부산에 있는 동일한 은행을 5년 단위로 4번에 걸쳐서 털었기 때문에 얻은 별명 이었다.
마약등에 쩔을대로 쩐 이재수가 4번째 은행을 턴후 달아날 때에는 공범 2명과 같이 람보르기니 
베너노 로드스터를 타고 백만원이 넘는 발렌타인 30년산을 두병이나 마셨다.
검붉은 로드스터는 명성대로 12기통 엔진 750마력에 제로백 2.8초인 최고속도 355Km/h로
에어로다이나믹을 극대화한 성능의 모델로 심야의 경부고속도로 추격에서 애시당초 경찰차로는
따라 잡는것이 불가능 했다.
그순간 다른 순찰차를 압도하는 출력의 소나타가 앞으로 나섰다.
서울방향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로드스터는 영락 IC부근에서 회동저수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경찰에 의해 인양된 로드스터의 조수석에는 공범 2명이 뒤엉켜 숨져 있었고 운전석에는
술냄새를 풍기는 악마같은 모습의 이재수가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내가 죽어서도 너희들에게 디오니소스의 명으로 알콜과 로드스터로 복수를 하고 
말것이다"였다.


부산경찰서 장시녕경장은 이번 뱅크 라버리 일망타진 작전에서 출력이 개조된 소나타로 로드스터를 
끝까지 추격한 공로로 일계급 특진에 푸짐한 부상까지 수상 하였다.
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회식장소에서 장경사는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고 있었다.
서장이 그에게 다가와 "자 장경사 이럴때 안마시면 언제 마시나 한잔 마셔"라고 술을 따라 주려 하자
"죄송합니다.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하니 이걸로 주십시요" 하며 음료수 사이다를 가리켰다.
"에이..내가 장경사 술마시는거 한번 보는게 소원이다"라고 서장이 껄껄 웃으며 사이다를 한컵 가득
따라 주었다.
회식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 가는 버스안에서 장경사는 어머니 정혜임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 저 시녕이예요 지금 회식이 끝나서 돌아가고 있어요"
"너 설마 술마신거 아니지..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술을 마시면 너하고 나와의 부모 자식의 연은 
끊어지는거야"
"어머니 술 안먹는다니까요..제목소리를 들어 보시면 몰라요"
엄밀히 말하면 시녕은 술을 못먹는것이 아니고 마시지를 않는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시녕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알콜 중독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에게 금주할
것을 어려서 부터 주입 교육을 해왔고 그러기에 그는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 장경사는 고급차를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었다.
포상금과 그동안 술안마시며 모아둔 돈으로 고급차를 사기 위해서 였다.
그는 차를 보기 위해 들른 현대 자동차 부산 송정대리점에서 유언순을 만났다.
유언순은 나이를 알수 없는 묘한 매력의 능력있는 세일즈 맨 이었다.
장시녕은 GV80 모델을 보여 달라고 했고 시승차량을 가지고 나온 유언순과 부산 해변 일주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를 운전하고 있는 옆에서 유언순이 GV80 모델의 성능과 제원 그리고 가격대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코너를 급하게 틀다 균형이 무너진 시녕의 오른손이 유언순의 매끈한 다리에 닿고 말았다.
장시녕은 급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 매너있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 몰아본 차라 제어가 서툴러서..."
"호호호 장경사님 참 순진하시네요...전 순진한 남자가 좋더라구요.." 하면서 유언순이 장시녕의
손을 잡자 그의 얽굴이 붉어 졌다.
그후 그들은 차구매를 핑계로 거의 매일 만났고 연인이 되어 있었다.
유언순의 "시녕씨 차는 제가 최고로 멋진걸로 골라 줄테니 걱정 말고 기다려 봐요"라는 말과 키스에
장시녕의 가슴은 완전히 녹아 내렸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그녀에게 주고 말았다.

경찰서에서 일을 보고 있는 장시녕에게 유언순의 전화가 걸려 왔다,
"시녕씨 오늘 저녁 10시에 제가 멋진차를 가져 갈테니 기대하고 있어요"
"네 언순씨..기대하고 있을께요..다 알아서 해주세요"
저녁 10시 시녕의 배산역 단독주택 앞으로 검붉은 색의 로드스터가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었고
차에서는 육감적인 몸매에 딱맞는 연분홍의 원피스를 입은 유언순이 시녕이 조수석에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해운대 바닷가 도로를 달려 어느 한적한 곳에 정차를 하였다.
언순이 시녕을 안고 찐한 키스를 퍼부었고 시녕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기야 이렇게 멋진차를 내가 선물할테니 이 즐거운 날 내소원 한번만 들어 주라"
"언순씨 무얼요..무엇이든 다 들어 줄께요"
"이게 뭔줄 알아 이건 발렌타인 30년산이야 우리 이거 한병씩만 즐겁게 마시자"
"어 ..안되는데...까짓거 언순씨 소원이라는데 뭐는 못해 마실께요"
처음 독한 양주 한병을 마셔 버린 시녕의 눈은 이미 풀려 있었다.
"시녕씨 이제 이차로 나를 즐겁게 드라이브 해주세요"
 "까짓거 언순씨가 원하는데 해드리지요..헤헤헤"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시녕이 말했다.
해안도로를 250Km달리던 시녕의 로드스터는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다.
서서히 부산 바다로 가라앉는 로드스터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순의 얼굴이
이재수의 얼굴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편으로 술의신 디오니 소스의 큰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었다.

다음날 장시녕의 죽음을 부여잡고 정혜임이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내가 이럴까봐 술을 멀리하라고 그렇게 당부 했건만...흑흑흑"
울고 있는 혜임 앞으로 유언순이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네 이년 네가 기어이 내 하나남은 자식의 목숨마져 가져 갔느냐...
이제 나한테 남은건 아무것도 없으니 나두 데려가라..."
라며 혜임이 악을 쓰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언순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쩜 그렇게 혈족들이 똑같을까 술과 타는거라면 사족을 못쓰니...
그건 그집안의 잘못된 유전자 때문인데 왜 내 탓을 하나 호호호"
"그리고 내가 장시녕 만은 살려줄까 했는데 왜 이재수와 얽혀서 이꼴을 당할까나.."
정혜임이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악따구니를 했다.
"이제와 알려줘도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너의 목숨을 취하기 전에 마지막 절차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알려주지"
"우리 디오니소스님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머니 세멜레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
순수혈통을 지켜온 인간 백명의 목숨이 필요 했지..하지만 전세계적인 침략 전쟁과 자유무역등으로
깨끗한 피를 가진 영혼을 찾는것이 96명에서 멈추고 말았지.
그러던중 한반도 남부에 아직까지 순수한 혈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순수성 100%
의 인간을 찾기 위한 유전자 연구소를 부산에 차렸고 그걸 유지하기 위하여 이재수를 그의 수하로
만들었던거야"
"그렇게 해서 찾아 낸것이 장육남과 장춘식이었지..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너의 시아버지와
너의 남편이었지. 그들의 목숨을 취하여 98명의 영혼을 채웠고..네 남편의 영혼을 취한날 너와
약조하여 너의 자식만은 살려주겠다고 했지만...너의 자식이 이재수를 죽음으로 몰았기 때문에
나도 어쩔수 없이 장시녕의 목숨을 취할수 밖에 없었어...그래서 세멜레님의 부활을 위해 남은
맑고 즐거운 영혼은 이제 하나지.."
"그리고 어제 최종적으로 정혜임 너도 순수혈통임이 밝혀졌으니..네가 원하는 대로 너의 목숨을 취할수 
밖에 없지 않겠어..호호호"
그러면서 유언순이 반강제로 발렌타인을 정혜임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마력과 알콜로 인해 정신이 몽롱해진 정혜임을 로드스터에 태우며 "어떼 기분이 하늘을 날아 갈것 같지"
라고 유언순이 말했다.
정혜임은 검붉은 로드스터와 함께 부산 앞바다로 서서히 잠기며 숨이 막히는 최고의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물들어 가는 부산 앞바다에서 세멜레를 부활시키기 위한 복수조건인 순수혈통 과 
숨지기전 최고의 쾌락을 느낀 맑은영혼이 그렇게 만들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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