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김형식은 홍권표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정혜임에게 전화를 해 방문약속시간을 잡았다.
그는 출발전 용옥에게 CCTV를 좀더 확인해 볼것을 지시하였다.
정혜임이 비리로 얼룩진 홍권표 같은 자 밑에서 몇년씩 충성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학벌이 야간대를 나와서 그렇치 정치적 능력도 뛰어나고 인물도 미스얀성 출신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데 말이야...정치적 욕심이 있었서 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형식은
차를 얀성으로 몰았다.

전통 민속놀이를 내세운 얀성시는 도의 지원 사업으로 시내구간의 너저분한 전신주를 지하화 하면서 
말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형식은 정혜임의 안내를 받아 홍권표의 선거 사무실로 들어섰다.
"야 너는 누구야..경찰에 신고 했는데 수사는 안하고 뭐 이런 똥파리들만 달라 붙는거야"
홍권표의 목소리는 그옛날 정오를 알리던 사이렌 소리에 맞먹는 크기로 듣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할정도였다. 
그는 아주 오래 묵은 똥물을 뒤집어 써서 인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향수냄새와 뒤섞인 좋치
않은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김형식은 속으로 생각했다."이보슈 당신이 똥물을 뒤집어 썼으니 파리가 들끓치..ㅎㅎㅎ"
"후보님 그게 아니고요.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려면 인원 차출등 시일이 걸리지만 저같은 경우
에는 빠르고 신속하게 내막을 파악할수 있어 의원님 선거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거겁니다."
홍권표는 이전 3번의 의정활동중 자신의 출생지인 궁도읍 개발에만 신경을 써 얀성읍등
나머지 동부권역 주민들로 부터 많은 원성을 사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권력을 이용 자신과 친인척 명의의 땅주변을 골라 개발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척
한것으로 의심하고 있었고 그로 인하여 지난번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낙선을 한것이었다.
"조사는 무슨 조사야 장해민이를 잡아다 족치면 다 밝혀질 일인데..."
"그리고 어느놈들이 내가 비리로 벤츠 S클래스를 뇌물로 받았다고 소문을 내는거냐구.."
"나는 말이야 애국 시민의 한사람으로 대중적인 국산차를 항상 사용하고 있단 말이야.."라고 
홍권표가 다시 버럭 소리를 질러댔고 틱장애 있는듯이 머리를 한방향으로 반복해서 튕겼다.
"의원님 그런데...GV90하고 벤츠S클래스는 가격이 비슷하지 않나요"라고 형식이 말했다.
"뭐~~~그게 무슨 개소리야..내가 지금껏 국산 싸구려 중고 에쿠스를 타고 다니고 있는데.."
"그게 말이야 오래 되니 수리비가 더들어 그래서 이번에 큰맘 먹고 GV90을 구매한거라고"
"그리고 이번 사건은 장해민이가 조용히 구매하는 개인차를 노리고 똥물을 넣어 비리로 
비싼차를 받은 똥물 홍권표로 인식시켜 낙선 시키려고 한 개수작이야 "
"후보자님 그렇게 말씀 하시는건 증거가 있다는 건가요?"형식이 말했다.
"증거는 없지만 이시점에서 나를 역먹일 놈은 장해민이 밖에 없어"
김형식은 홍권표의 주장을 그정도 들은후 가는귀가 먹을거 같아 그의 선거 사무실을 나왔다.
광신로타리를 건너는 순간 김용옥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뭐.. 그 여자가 홍권표 선거대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혜임이라고.."
김용옥으로 부터 CCTV의 확인 사항을 전달 받은 김형식은 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 홍권표의
선거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엔 홍권표가 아닌 정혜임을 만나기 위해서 였다.
"뽀빠이 심부름센터 사장님 다시 오셨네요..후보님한테 안내해 드릴까요"
"아닙니다. 이번엔 본부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그래요 제 인기가 그렇게 많은가 보네요..ㅎㅎㅎ"
"똥물사건에 대해서 몇가지 물어 볼게 있어서요"라고 말하자 정혜임의 표정이 일순간 싸늘하게
바뀌었다.
"그건 저하고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인데 저한테 뭘 물어 본다는 거죠"
"예..제가 고속도로 CCTV를 모두 확인 했습니다. 그런데 얀성휴게소에서 김현식과 새벽에 만난
여성이 정혜임씨 당신 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김현식과 한 30여분 음식점에서 이야기 하는사이에 건장한 사내 두명이 탁송차량에 
올라서 여행용 가방을 트렁크에 넣는걸 확인 했습니다."
제 사무소 직원이 그들이 얀셩시 조직폭력배 장시녕과 서정근임을 밝혀 냈습니다.
김형식이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정혜임이 굳었던 얼굴을 펴며 말했다.
"당신 대단한 사람이네요 일본같이 형사업이 있다면 대성 하겠네요. 홍권표는 우리 집안의 원수예요
그래서 그 앙갚음을 하기위해 그의 비서직으로 들어가게 됐구요. "
"지난번선거에서는 홍권표의 비리를 SNS에 조직적으로 퍼트려 낙선 시키는데 성공 했으나 바보같은
여당 후보가 선거사범으로 실형을 받는 바람에 이렇게 된거예요."
"이번 보궐선거에서 또다시 홍권표가 권력을 잡을수 있을거 같아 그가 다시는 선거에 나오지 못하도록 
비리 똥물 국회의원 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벌인 일이예요."
"그런데 원수라는건 무슨이야기 인가요"형식이 물었다.
정혜임이 김형식을 똑바로 노려보다 시선을 먼 하늘로 돌렸다.
"15년전에 우리는 궁도읍에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때 어릴적 부터 친구 사이이던 홍권표가
찾아와 자기를 믿고 집문서와 인감을 맡기면 5년안에 안성에서 제일 가는 부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워낙 잘아는 사이였던 저희 아버지는 그말을 믿고 모든걸 맡겼는데...
저희 가족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어요..그 소식을 안 아버지는 술만 드시다가 자살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우리가족은 지옥같은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됐구요"
"그후로 저는 모든인생을 복수를 위해 살고 있었어요"

선거사무실을 나온 김형식은 다시 탁송운전자 김현식을 찾아갔다.

"제가 듣기론 휴게소에서 소떡소떡만 먹었다고 했는데 정혜임씨를 만났더라구요.

왜 말씀 안하신거죠"

잔뜩 졸린눈을 비비며 김현식이 말을 했다. "그러지 않아도 저희 집사람이 여자 문제로

예민한데 아무것도 아니지만 휴게소에서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좋을게 없을거

같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혜임과는 무슨 이야기를 한건가요." 김형식이 또다시 질문을 하자 김현식은 짜증섞인

말투로 "그여자는 처음 보는 여자 였는데 새벽부터 자꾸 이상한 말을 하는거예요"

"자기가 남친에게 차여 죽으러 가는중인데 자기하고 한번만 놀아 줄수 없냐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죽을지도 모르고 해서 위로의 말을 몇마디 했을 뿐이예요."라고 말하였다.

김현식과 헤어진 김형식은 곧바로 박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날 저녁 평택 폐계닭집에서는 뽀빠이 심부름센터 직원들의 회식이 있었다.
"사장님 모처럼 큰건을 해결 했는데 딸랑 폐계닭이 뭐예요"하며 김윤옥이 형식을 째려보았다.
"윤옥씨 그래도 폐계닭은 언제나 맛있어요" 소주를 한잔 들이키며 김용옥이 말했다.
"그래 그래 미안 하다. 다음번엔 좀 더 번듯한데로 데리고 갈게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 센터가 
예전만 못하지 않냐...요즘은 불륜사건도 많이 없어지구.."
"우리 다시한번 힘을 내서 우리 센터를 좀더 크게 키우자구.. 건배"
그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앞의 TV 화면에는 수갑을 찬 정혜임과 그의 하수인 장시녕, 서정근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똥물 국회의원 이미지의 홍권표에 대해서는 야권의 중앙당 차원에서 
출마 사퇴를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다는 기자의 코멘트가 이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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