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도난사건 -3일간의 기록-
전 :
소매가 홍매에게 치약을 준지 이틀째다.
진매가 홍매의 책상주위를 왔다 갔다 배회를 하다 무언가에 눈이 번뜩 했다.
진매 : 어 이게 뭐여...
책상 밑을 들여다 보다 진매가 치약을 꺼내 들었다.
진매 : 이거 좀도둑이 여기 있었구만...
홍매 : 헐~ 좀도둑은 무슨.... 빼앗긴거 되찾아 온거지...
진매 : 아니지 나한테 말안하고 가져가서 나보고 내놓으라고 한거니 날 농락 한거지
응분의 책임을 져야지..
홍매 : 말도 안돼...그럼 구한말 프랑스에서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도 안된다는
말이여..
진매 : 아 그거와는 격이 다르지...그건 빼앗아 간거라도 우리가 정식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한거지...살짝 가져다 놓고 프랑스를 농락한건 아니지..
홍매 : 에이...강제로 빼앗겼는데 그정도는 애교로 봐줘야지...분통이 터지는데..
빼앗아 간자도 애좀 먹어야지..
이말에 얼굴표정이 굳어져 가던 진매가 굳은 결의를 다시 말했다.
진매 : 내가 바로 중부경찰서에 도난 신고 할거니 콩밥좀 먹어봐...봉도사와 이기회에
친해져봐...
홍매 : 헐...맨처음 강탈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지..
좋아 우리 같이 감방 가자..그래서 콩밥도 같이 먹자..
진매 : 근데..참고로 나는 콩밥 무척 싫어해..
홍매 : 아~ 그건 아마 옛말일껄...요즘은 콩이 더 비싸서...쌀밥을 줄지도 몰라
그둘의 한심한 논쟁을 바라보고 있던 고매가 한마디 던졌다.
고매 : 고매가 말하노니...그 씨이이잘때기 없는 말들좀 고마좀 해라...잉..
결 :
한가로운 퇴근 무렵이다.
또다시 진매가 홍매의 책상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그리고 잔뜩 웅크린 홍매는 치약 두개를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다시는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파워와 매서운 매의 눈을 가진 진매의 일격에 치약을 빼앗기고 만다.
이를 따라 붙으며 돌려 달라고 징징거리며 홍매가 요구했다.
집요한 요구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진매가 치약을 유매의 옷속에 넣었다.
진매 : 가져 갈려면 가져가봐...
유매 : 내몸에 손대면 삼천만원이다.
그앞에서 홍매는 난감해 학 있었다.
한참을 지나자 홍매가 안되보였는지 치약을 꺼낸 유매가 진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던져 준다.
진매는 절망의 신음 소리를 내었다.
진매 : 으으으으...이럴수가...
다시 집요한 쟁탈전이 벌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치약을 가슴에 품은 홍매가 발빠르게 컴퓨터를 끈후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사무실안에는 허탈해 하는 진매가 맥없이 서있었다.
그뒤를 다가온 고매가 말했다.
고매 : 고마 해라...씨이이이잘때가 없는짓 많이 했으니 ...,고마해라..
그들의 등뒤로 꺼진 히터 탓인지 찬바람이 한차례 휘돌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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