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스나이퍼 H -- 이권

 

 

 

하지만 승객 어느 누구도 베르빌 아파트 옥상에서 저격용 스나이퍼총
을 분해해서 가방에 정리 하고 있는 H를 발견한 사람은 없었다.
몇일전부터 101동 1~2라인에서 사용중인 엘리베이터에 상하 속도가 
일정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수리를 요청한 상태였기에 H를 의심하는
아파트 직원또한 아무도 없었다.
임의적으로 작동에 문제를 일으켰던 엘리베이터의 조속기를 간단히
원복 시켜놓고 H는 베르빌 아파트를 나섰다.

 

앞서서 말했듯이 평택과 안성을 오가는 버스 노선에는 안성 기반의
하얀운수 70번과 평택 기반의 좁은여객 50번이 있다.
평택에 전철이 개통된 후로는 평택-안성간 버스 노선은 황금 노선
이 되었다.
그만큼 매출액을 올리고자 하는 70번과 50번 양사의 경쟁 또한 치열
했다. 월 매출액을 보면 70번이 65억 50번이 35억 정도에
달해 두회사를 합하면 백억에 가까운 만만치 않은 수익노선인 것이다.
수익구조에서 거의 같은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70번에게
눌리고 있는 50번으로서는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수 없었다.
70번과 같이 평택 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외곽으로 직행 하는 노선의
50-1번을 신설하고저 건설교통부에 요청한 신청서는 기각이 돼고
더이상 확실하게 매출액을 끌어 올릴 방안은 없었다.
고민에 빠져 있는 좁은여객 사장 김협도에게 획기적인 제안을 한 사람이
바로 회사원 이상도 였다.
두사람은 평택의 왕창초등학교 동창생으로 30여년간 절친한 관계를
유지 하고 있었다.
술자리에서 이상도가 김협도에게 말했다.

 

"협도야! 그런 문제를 뭘 고민 하고 있어 무척 간단한데..
그냥 70번을 돈주고 사버려 그럼 간단 하잖어."
"야 그걸 누가 생각 안해 봤는줄알아 70번만 어떻게 하면 우리 좁은
여객은 매출액 백억대를 넘는 경기남부에서는 1등가는 버스운송회사가
되는데.. 근데 문제는 하얀운수 사장 백운수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야
지난번 50-1번 노선 요청건도 그인간이 위에다 로비를 해서 막았다는
거야.. 그리고 자금도 200억 정도는 있어야 하고.."
"아이고 김협도 너 그러고도 운수사업 어떻게 하냐..나같이 평범한
샐러리맨도 이렇게 머리를 쓰고 있는데...쯧쯧..
자금은 우리 아버지가 공도 지역에 땅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그걸 기반으로
대출 받아서 충당하면 되고..그리고 운수 조합법을 보면 같은 노선에는 경쟁을
허용해야 하지만 한쪽 버스 회사에 여러가지 안좋은 문제가 많이 발생
하면 운행 실적이 양호한 한회사에서 흡수 할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
이걸가지고 건설교통부에 압력을 가하면돼.."
"그렇긴 하지만...햐안운수 사장 백운수는 우리 회사보다 기사들 관리도
잘하고 있어..최근에는 타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까지 시키고 있는 실정이야.. 그리고 네가 몇백억대의 자금을
대겠다는데는 조건이 없지 않을텐데..이상도 바라는게 뭐야.."
"바라는거는 나도 언제까지 아버지 그늘에서 희망없이 이렇게 샐러리맨
생활이나 할수는 없는거 아냐..네회사에 투자 했다고 생각 하고 그에대한
댓가로 돌려받은 자금으로 내회사 한번 차려 운영 해보고 싶어서 그래..
나도 사장소리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하얀운수 서비스
안좋다는 평 만드는 건 나한테 맡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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