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다운 시월 하순의 어느날 이자수의 장모가 평택에서 버스를 타고
물김치가 맛있게 담가 졌다고 먹어보라고 가져왔다.
맛있게 담가진 물김치를 맛보고 호들갑을 떨던 유연순이 계모임으로 외출을 했다.
장모가 집으로 돌아가고 밖에 나가 있던 유연순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유연순: 야 이자수 집에 있는거지
이자수: 그럼 내가 집에 있지 연순마냥 마당발도 아니고 어델 가겄냐
유연순: 그렇게 삐딱선 타지 말고 내말좀 들어봐
그때 반려견 삼용이가 커튼을 물어뜯고 밥그릇을 뒤엎는등 난리를 펴고 있었다.
이자수는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바꾼후 삼용이가 벌려놓은것을 치우며 
유연순의 말을 듣고 있었다.
유연순: 심심하지 그러면 평택 엄마가 가져온 물김치 말이야 우리는 안먹어도
되니 딸내 집에 갔다줘
그리고 이층집에는 어제 밭에서 캐온 고구마좀 몇개 가져다 주고
이자수: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렇게 전화를 끊었으나 이자수가 정확하게 들은 단어는 "물김치 어쩌구 저쩌구
이층집 어쩌구 저쩌구 가져다줘" 였다.
저녁이 되어 유연순이 돌아왔다.
유연순: 물김치 딸래 집이 갔다 줬어?
이자수: 아니 왠 딸 이층 새댁네 가져다 주란거 아니였어.
유연순: 인간아 뭔소리를 들은거야 이층은 고구마 가져다 주라고 했잖아
이자수: 어쩐다냐 삼용이 때문에 내가 제대로 듣지를 못했네
유연순: 딸이 입덫이 심해서 물김치 먹고 싶다고 해서 가져다 주라고 한건데
어쩌냐..어쩔수 없지 새댁보고 미안 하지만 다시 달라고 해야지

종료

 

벽대리는 고경순과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내에서 살립집을 알아보고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여의치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다.
벽대리는 미양공단에 있는 중견기업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므로 제법
가격대가 저렴한 외곽 변두리에서 집을 구해보려고 했으나 고경순이 극구
반대를 하였다.
벽대리: 경순아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시내에서 집을 구하기는 너무
어려워 그렇다고 대출을 더 받기도 어렵고
고경순; 아니 그러면 내가 낯설고 물설은 이곳으로 온것도 서러운데
편의시설도 없는 논가운데 있는 집에서 살라는건 너무 하잖어
벽대리: 자기를 생각하면 나도 시내 멀쩡하고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만
아직까지 내 형편이 좋치를 않으니 당분간은 참아주면 어떼
고경순: 정말 싫어
그말에 벽대리가 고개를 떨구고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고경순: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알아 보고 있는데 우리한테 딱맞는 곳이 나왔어
벽대리: 그래 우리가 감당할수 있는 범위에서 구할수 있는 집이 있다고
고경순: 깔끔한 아파트는 아니지만 시내와 대형 마트가 가까이 있어 
문제는 월세라는건데 그것도 시내중에 아주 싸게 삽십만원 밖에 안돼
그렇게 하여 벽대리는 이자수 집의 이층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종료

 

 

이자수는 경기남부 얀성시의 구시가지에서 살고 있다.
그는 그의 부인 유연순과 낡았지만 제법 살만한 이층집에서 기거를 하고 있었다.
자식들은 모두 출가를 하고 이층은 계속 빈 상태로 있었다.
유연순이 어느날 이자수를 불러 식탁위에 앉혔다.
유연순: 자수야 애들도 다나가고 큰집이 썰렁한데다 이층까지 청소를 할려면
힘들어 죽겄어
이자수: 그래서 나보고 이층 청소를 하라고
유연순: 으이그 인간아 너는 뭐 일시킬까봐 그거만 걱정이냐
이자수: 그럴수 밖에 없지 일층과 마당청소까지 하는것도 힘든데 자기 관할인
이층까지 청소를 떠넘기면 난 넘 힘들어
유연순: 그러니까 인간아 이층을 세놓으면 어떻까
이자수: 세를 놓차구 괜히 집만 망가지는거 아녀 얼마 받지도 못하면서
유연순: 요 큰길은 매월 육십만원씩 받는다는데 우리는 뒷골목이니 그 절반인
삼십만원만 받으면 용돈은 될거 같은데
용돈이라는 말에 이자수의 눈이 땡그래 졌다.
이자수: 그돈을 내용돈으로 주겠다는거야
유연순: 인간아 다는 안되고 내가 이십만원 니는 십만원만 받아
이자수: 아이고야 세놓고 이것저것 고장나면 나보고 고치라고 할꺼면서
겨우 십만원 만주냐 나를 남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머슴으로 여기고 있지
유연순: 인간아 고장나서 수리하면 추가로 비용을 내가 줄께 그런건 걱정말고
그렇게 억지로 서로간에 타협이 이루어 지고 그들은 이층을 부동산에 월세
삽십만원에 내놓았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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