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내내 널브러져 있다가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더워도 운동을 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여기산 둘래를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아파트 가운데로 난 출구에서 수성로로 나선후 횡단보도를 건너면 교통사고 환자 치료를 강조하는 
한의원이 보인다.

한의원 오른편으로 걷다보면 저층의 동남과 성일 아파트가 보이고 이곳에 재개발 찬성율이 높게 나왔다는
프랑카드가 붙어 있는것을 보면 입주민 모두가 어릴적 모래놀이중의 하나인 헌집줄께 새집다오의 소망으로 한대 뭉쳐 낡은 주택을 새것으로 바꾸고 싶은것을 느낄수 있다.
왼편으론 메타쉐콰이어가 있고 가로수에는 경찰집중 순찰구역 여성안심 귀갓길 표시가 붙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여성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한것을 들은 바는 없다

계속해서 인조잔디축구장이 있는데 주말이면 항시 경기가 있고 활기차던곳이 조용하다.
그이유는 좀더 걷다 보면 시설개선공사중이라는 프랑카드에서 알수 있다. 
그나저나 활기차게 공놀이를 즐기던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나..7월까지는 경기를 즐기수 없으니..

안타까운 축구장을 지나치면 게이트볼장이 나오는데 게이트볼 대회 표시가 있고 그늘막들이 설치되어 있다.
다음으로 동네 작은 텃밭이 있어 할머니 두분이 분주하게 왔다갔다를 하고 조금더 가면 하나린 유치원이 있는데 푸른 잔디밭이 넓고 기와지붕을 한것이 애기들에게 이만하게 물리적으로 뛰어놀수 있는 충분한 교육장소를 확보한곳 을 이 근방에서 보기는 힘들듯 하다.

발걸음을 조금더 내딛으면 힐스테이트 수원테라스 신축공사장이 보인다.
여기산을 뒤로 하고 저층에 쾌적한 테라스를 갇춘 주거공간이나 왠만해서는 분양가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을듯 싶다.
그 반대편으로는 주택가 공사현장 어디에서나 볼수 있듯 먼지,소음없이 살고 싶다는 프랑카드가 집집마다 걸려 있다.

실제로 소음과 먼지로 피해를 받고 있으니 이해 당사자간 어느정도의 타협을 해보자는 의도가 보인다.
공사현장이 끝날즈음 수인로 건너편 세종학원이 보인다.
이학원은 수원에만 몇개의 분원이 있다. 
전면 프랑카드에는 서울대에 몇명이 입학했다는 광고성 글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이곳에 실제로 다닌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체벌이 있다고 너무나 싫어 했다.
뭐..요즘이야 법적으로 금지돼어 있으니 그럴리 없겠지..
뭐니뭐니 해도 공부는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좌측으로 들어서면 농업박물관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좀더 가면 요즘들어 극심한 가뭄에 더 시원스러워 보이는 축만제 서호가 보인다.

넓은 잔디밭을 그늘로 걷다 보니 아주머니 두분이 살구가 달려 있는 나무 밑을 배회하고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굵은 몸매의 아저씨 단속원 두분이 쫏아 가며 뭐라고 소리친다.
서호 물 유입구 부근에는 가마우지떼가 자맥질후 휴식을 갇는지 모여 있고 그들이 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젊은이가 고함을 지르자 겨우 2마리 만 반응을 한다.

땀이 흐르는 이마를 닦으며 조금더 걷자 사람으로 가득찬 카페 라르고, 그뒤편으로 교회가 있고 그 화단에
는 너무 화려하지 않고 시원스런 색상의 곱상한 자태의 수국이 한묶음 피어 있다.


그옆으로는 유치원이 있고 특이한 놀이기구의 숲속놀이터에는 한무더기의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다.
6월 더워진 날씨에 1시간 30여분의 여기산 둘레 탐방은 시원한 샤워기의 물줄기와 함께 막을 내렸다.

화서역 부근으로 이사온 후 여기산을 한달 간격으로 바라 보면서 그 풍광의 변화 무쌍함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사와 결부하여 자신들에게 대단한 풍파가 닥쳤을때 시간이 멈춤것 같은 착각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 머리속에서 일뿐입니다.
세상의 시간 아니 우주의 시간은 어김없는 정해진 속도로 진행 될 뿐입니다.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공평 합니다.
알수없는 자신의 인생 길 뒤엔 마라톤의 끝부분에 쳐진 줄처럼 사각의 낭떠러지가 있으며 
우리는 매일 조금씩 그곳으로 밀려 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길이 끝났을때 우리는 다른 차원의 끝 없는 공간으로 이동을 하겠지요.
종교적 믿음을 차치하더라도 그곳엔 무엇인가 다른것이 있을테니
차원의 순서를 나타내는 멋진 풍경을 을 보며 사는 인생은 즐거울수 있습니다.

2월 1일 설날의 여기산
3월 1일 백로가 돌아온 여기산
4월 17일 벚꽃이 지고난후 여기산
5월 14일 여기산
6월 24일 장마비가 온후 새벽의 여기산
7월 25일 장마가 끝나 갈무렵
10월 8일 단풍이 물들어 가는 여기산의 모습
10월 31일 여기산 단풍
2022.11.13의 여기산 백로가 보이지 않는다.
11월 23일 여기산 13일 보다 잎이 많이 떨어졌다
12월 17일 폭설의 여기산
23년 1월 8일 다른방향에서 본 여기산
23년 1월 15일 겨울비후 눈이왔다.
23년 2월 18일 백로가 돌아 왔다
22년보다 아직 무리가 적어 보인다.

1월 새로 이사한곳 맞은편에 여기산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그산을 백로, 왜가리등이 뒤덮고 있었던것으로
알고 있는었는데 겨울 여기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저기를 뒤져 보다 백로 왜가리가 여름 철새라는 것을 알았다.
2월말 토요일 아침 창으로 내다본 여기산에 하얀 것들이 날아 다니고 있다.
그들이 돌아온것이다.
거참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 달력, 시계, 핸드폰 따위가 없는것은 명백 하거늘 어찌 계절을
알고 정확하게 돌아 온단 말인가.
창문을 열자 차소리에 그들의 울음소리가 더해져 이보다 더 시끄러울수가 없다.
여름철 더워도 창문을 열고 지낼수는 없지만 백로를 아침 저녁으로 관찰할 수 
있음을 즐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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