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 방배동 우면산 자락의 100억대 단독주택에는 시어머니 최모숙과
그의 아들 이자수 그리고 며느리 유언순이 살고 있었다.
1200평의 너른 정원은 조선시대 궁궐을 상징하는 방지원도의 연못형태를 갖추고
음양오행사상으로 수목의 인위적 처리를 회피하여 조성 되었다.
1층은 주로 최모숙이 2층은 며느리 유언순이 그리고 지하층은 
음주가무와 가벼운 취미생활에 빠진 이자수의 생활권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남편 이망근은 부동산투자에 타고난 능력으로 부를 축적 했으며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수도권, 중부권등으로 옮겨가며 아파트 갭투자에 성공하였고 2년전 심장마비로
죽은후 최모숙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 주었다.
최모숙은 남과 며느리에게는 말할수 없는 구두쇠 였지만 자신의 사치에는 돈을 물쓰듯 했다.
이망근이 살아있을 때에는 독선적인 통제로 검소한 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사라진 지금
그녀의 속세적 부루주아 욕망에 브레이크를 걸수 있는 제어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최근에 그녀가 사들인 값비싼 보석을 몇개 열거해 보자면 
롤렉스오이스트 퍼페츄얼 시계 오천 칠백만원 5개
한국다이아몬드센터에서 보증한 1억을 호가하는 5캐럿 다이아 몬드 5개
이천만원 상당의 2캐럿 다이아 몬드 10개
천만원 상당의 1캐럿 다이아 몬드 5개
사백만원의 24K순금 금두꺼비 37.5G 15개
등이고 그외에도 많은 패물을 안방에 별도로 설치된 비밀의 방 금고속에 고이 고이 모셔
놓고 기분이 우울할때마다 착용해보며 기분전환을 하고 있었다.
이자수는 아버지 이망근이 죽은후 명목상 부동산 중개 연구소를 맡고 있지만 일에는 관심이
없고 음주가무에 심취해 있으며 그나마 집에 있을 때는 각종 인터넷 도박성 게임과 향정신성 물질에
의존해 세상을 살아 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인 유언순이 아버지 이망근이 죽은후 아들 몫을 챙기라는 잔소리에는 귀를 기울이
지 않았으며 그저 하루하루 자신의 유흥비 마련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물론 결혼전에는 싫다는 유언순을 하루가 멀다하고 쫏아 다녔었고 선물공세에 열을 올린결과 
둘은 결혼을 할수 있었으나 이자수의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난후론 둘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원인에 대해 토론해 볼 기회를 한달에 한번 마련 해보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무관심의 끝판왕인 이자수는 술에취해 해롱거리며 의욕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언순은 욕망이 큰사람으로서 이자수의 집안이 부동산 재벌은 아니어도 준재벌은 된다고 생각해
이자수와 결혼을 했으며 이망근의 죽음으로 자신의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발휘해 볼 기회를 얻었
다고 생각 했으나 시어머인 최모숙의 자신에 대한 견제와 남편 이자수의 무관심으로 겨우 생활비
만을 얻어 쓰는 형편에 적잖이 실망감을 내비추고 있었다.
어찌됐든 시어머니는 집안 통제와 자신의 값비싼 취미에 아들은 유흥과 향락에 며느리는 현실불만
집안살림의 카테고리안에서 서로 부자연스럽지만 어느정도의 평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던중 몇달전부터 이런 힘의 균형에 금이 가는 일이 지속해서 발생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하는 순금 두꺼비등 값비싼 패물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모숙은 처음 몇번은 집안 일꾼등을 모아 놓고 호통을 치고는 전체를 교체해 버리는 방법으로 대처를 했
지만 그런후에도 적은 금액이지만 그녀의 패물이 사라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최모숙은 조용히 생각을 하고 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교체 했음에도 자신의 안방에 보관하고 있는 패물이 없어지는건 문제지만
그 값어치가 아직까지는 허용범위내이며 비밀의 방 금고속의 자신이 정말 값지다고 생각하는 패물은 
손 타지 않았다는데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의심의 범위를 아들과 며느리까지 확장을 하고 있으며 정신못차리고 헤롱거리는 아들놈보다는
영악해 보이는 며느리에 대해서는 너무나 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유언순은 시어머니 최모숙의 생각을 모두 읽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이집안에서 자신이 확고한 위치를 못잡고 있을 바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실속을 차리
고 떠날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백만원 짜리 금두꺼비 하나를 빼면 허접한 금반지등이 다였으며 그녀에게는 푼돈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의 원래의 계획은 남편 이자수가 재산을 물려 받으면 이혼을 요구해 50%를 차지 하는거였으나
시어머니의 강력한 견제와 남편 이자수의 무능으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가자 시어머니의 방에 초소형 
카메라 3~4대를 설치하고 최모숙이 보물을 넣어 두는 곳과 비밀금고의 패스워드를 확인해 놓는등
최후의 결전을 준비 중에 있었다.
최모숙은 지하 이자수의 방으로 들어가 술에 취해 정신 모르고 자고 있는 그의 양손의 본을 떴다.
그런후 시어머니가 마실 고급와인 샤토네프뒤파프에 수면제를 탄후 과일그라탱을 준비해 침대 옆 테이블
에 준비해 두었다.
한밤중 곯아 떨어진 시어미의 엄지손가락 본을 뜬 유언순은 남편의 지문을 뜬 실리콘 장갑을 낀후
비밀의 방에 들어가 패스워드 8자리와 시어머니 엄지손가락 지문의 이중 잠금 장치를 열고 5캐럿 다이아
몬드등 싯가 백억 상당의 패물을 싹슬이 하였다.
비밀의 방을 나오기전 유언순은 이자수의 지문을 가능하면 많이 남겨 놓았으며 금고문등을 정상적으로
닫았다.
다음날 최모숙은 며느리 유언순을 만나 정말 오래간만에 네가 준 고급 와인 덕분에 아주 개운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몇일후 피부과에 자주 다녔음에도 얼굴에 주름이 늘은것 같다는 악담을 한 고등학교 동창의 말에
상한 기분을 반전 시키기 위하여 비밀 금고를 연 최모숙은 아주 크게 놀라 쓸어지고 말았다.
거기에 있던 모든 보물은 사라지고 떡하니 금두꺼비 한마리만 남아 있었다.

최모숙의 집안에 경찰들이 분주하게 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비밀의 방과 금고에 남아 있는 지문을 떠 과학수사본부에 보낸후 최모숙으로 부터 없어진 보물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집안에 있는 모든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패물들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오늘도 지하방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이자수는 영문도 모르고 경찰의 방문을 받고 방안의 수색을 
당했다.
그의 책상안에서는 금두꺼비 2개...그리고 양복에서는 롤렉스 시계가 나왔다.
이틀후 금고에서 채취한 지문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그것은 최모숙과 이자수의 지문들이었다.
최모숙은 이자수의 멱살을 잡고 네가 유흥비가 모자르다고 나한테 땡깡을 부리더니 이런짓을 저질렀
구나 어째 이럴수가 있냐며 울부 짖었다.
이자수는 자신은 계속해서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금두꺼비와 롤렉스 시계가 왜 자신한테서 나왔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유언순은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는 보물을 다 훔칠수가 있냐며 타박을 하였다.
최모숙은 아무리 아들이라고 해도 용서가 안된다며 친족상도례는 필요 없다고 고소를 하였다.

유언순은 속으로 자신의 계략이 너무나 뛰어났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이제 그녀는 착한 며느리, 부인으로서 부동산 준재벌 보물 도난사건이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린후 이 
지긋지긋한 집안을 떠나기만 하면 모든건 다 해결 되는 것이다.

그녀는 일년뒤 조용히 장물을 소문없이 최고이 가격으로 팔아 넘길수 있는 방법을 믿을 수 있는
좀 노는 동생을 통해 알아 보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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