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초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정망근은 평균에 가까운 138cm의 키에 몸무게는 35kg으로
외관상으로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의 엄마인 최모숙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남의집 아들을 보면 총, 칼등의 장난감에 열심히거나 축구등 공놀이 또는 격투기 게임등에 심취해
있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망근은 집에만 조용히 있고 가지고 노는것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금발의 늘씬한 여자 인형들 뿐이었다.
특히 디테일이 좋은 예쁜 관절인형은 그의 최애 였다.

최모숙은 3학년 학기초 선생님 유언순으로 부터 학교로 방문해 줄것을 긴급히 요청 받아 부초초등학교로 향했다.
선생님의 상담내용은 망근이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으나 같은반 여학생들이 여자같다고 놀리는 한
마디에 연필깍는 칼을 꺼내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유언순이 조기에 발견해 여자아이들을 분리 조치하고 망근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고
어쩔수 없이 옆반 남자 선생님을 불러와 강제로 칼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망근이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칼로 팔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망근은 자신을 때리거나 할경우 경찰에 신고할것이고 자신은 어쨌든 10세 미만 이라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어정쩡한 대치 상태에서 한시간여가 지나자 스스로 화가 풀린 정망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씨익 우스며 칼을 내려놓고 선생님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최모숙:망근아 왜 그랬니..
정망근:엄마 뭘 말이야..
최모숙:칼가지고 난리를 치고 선생님한테도 대들었다며..
정망근:(아무렇치도 않은 표정으로) 그래서 뭐..사과 했는데..선생님이 뭐라고 해..
최모숙:네가 얼마나 무섭게 했으면 선생님하고 여자 아이들이 무섭다고 하겠니..
망근이 어릴적에도 한번 화가 나면 달래기 힘들었던 기억은 많이 있지만 이번처럼 날카롭게 나댄적은
처음이었다.
정망근:엄마..그런데 그애들 말이야 나보고 나중에 여자 되고 싶냐고 하는데 화가 너무나 났어..
최모숙:여자 애들이 그런말도 했다고..
정망근:혹시 너 집에서는 여자옷 입고 있는거 아니냐고 웃으며 놀려댔어..
최모숙:여자애들이 놀린건 잘못이지만 네가 칼을 들고 협박을 하는건 아니야..
정망근:엄마는 모르면서..뭐가 아니란 거야..그아이들은 아주 혼나야 해..내가 잘못 했다고는 했지만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한말이었어..
최모숙:그게 무슨 말이니 그럼 니가 잘못해서 사과를 한게 아니란 거야
정망근:(갑자기 눈에 흰자가 많아 지면서) 나를 놀린것들은 ...벌을 줘야해...내가 집에서 인형에게
벌을 주는것처럼..
최모숙:인형에게 벌을 주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정망근:내가 왜 인형을 좋아하는줄 알아..
최모숙:....
정망근:사람대신에 인형에게 벌을 줄수 있어서야..
최모숙은 일단 선생님에게 사정을 해 망근을 집을 데려왔다.
최모숙이 망근에게 밥을 차려준후 그의 방에 들어가 책상서랍속에 있는 인형들을 확인해 보았다.
인형들의 대부분이 팔과 다리가 잘려 있었고 심지어 목도 분리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안측에 있던 관절인형을 들어 올린 모숙은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관절인형은 눈알이 없는 상태로 주변이 붉은 색으로 칠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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