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도둑

이곳은 경기남부의 소도시 얀성시다.
얀성시 외곽의 드넓은 밀밭 둘레에는 담장이 쳐저 있었다.
그리고 그곳 근처에 살고 있는 소작농 이자수네는 작년 가을에 수확한
곡식중 소작료를 내고나서 근근히 보리고개를 버티고 있었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이자수가
문을 열고 나와 떨어진 담안에 펼쳐져 있는 누런 밀밭읕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자신의 한심함에 눈을 감았다.
다시뜬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그때 저만치 먼 밀밭 한가운데서 한대의 밀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주먹만한 밀알이 주렁주렁 달린 밀대는 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자수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멍하니 이광경을 바라보던 이자수가 정신을 차리고 밀대를 당기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주먹만한 밀알을 따서 자신의 창고에 가져다 보관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풍성한 빵으로 이자수네 식탁이 가득 차 있었고 아이들은 신이나 있었다.
이자수의 가족 모두가 배불리 먹고나자 누군가 그이 문을 세차게 두들기고 있었다.
순간 긴장한 이자수가 문앞으로가 누구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밖에서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이자수가 문을 벌컥 열어 제쳤다.
밖에는 순찰차와 경찰 두명이 서있었다.
이자수씨 당신을 밀을 훔친죄로 체포하겠습니다.
끌려가면서 이자수는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죄가 없습니다. 배고픈 우리가족을 위해 밀이 나에게 다가왔을 뿐입니다.
그렇게 끌려가는 모습에 아이들은 놀라 집안으로 숨었고
그의 부인은 울목이고 있었다.
그리고 더 멀리에는 탐욕스런 밀밭집 주인이 이상황을 당연하다는듯 바라보고 있었다.
종료

'무언가에 대한 잔상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앉는 두려움 2부  (0) 2024.03.07
내려앉는 두려움 1부  (2) 2024.03.06
꿈속의 힐리(구릉지대) 아파트 1부  (0) 2024.02.19
자연인은 오염원 2부  (0) 2024.02.15
자연인은 오염원 1부  (2) 2024.02.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