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트남 3박 4일 패키지 여행을 한데에는 내 의지라기 보다
원장님 형제들의 어머님과 함께 여행이라는 슬로건의 몫이
클것이다.
평상시 형제간에 우애가 뛰어나니 추석 연휴를 끼고 여행하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나의 경우도 명절날 조상을 모시지 않고 왜들 해외로 나가느라
난리들일까하고 평상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같이 어울려 여행을 해보니 그것 또한
해볼만 하더라다.

여기서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아쉬운점 
몇가지를 정리해보기로 하자
첫번째로는 우리나라도 더운데 더 더운곳으로 가는건 
좀 그랬다. 더울땐 시원한 곳으로 가보는게 좋을듯 싶다.
두번째로 아쉬었던 점은 태풍 야기로 조경이 많이 망가져
예쁜 도심 풍경을 보기 어려웠단 점이다.
여기 저기를 봐도 그저 속절없이 부러저 나간 나무들 뿐이었다.
셋째는 그러지 않아도 짧은 여행인데 차량이동과 
쇼핑센터 방문으로 절반정도의 시간이 낭비 되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새로 알게된 내용이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고속도로 가에는 논과 알록달록
세로로 길게 건축된 건물이 동양적이지 않았고 거기에 더해
동네마다 공동묘지가 마을 근처에 마련되어 있는것이다.
화장후 작은집 모양의 미니어처에 모신다고 하니 우리네와
비교해 색다른 모습이다.

또한 베트남 문자도 동양권에서 특이하다.
베트남도 전에는 한자를 사용했지만 16세기 부터 라틴문자와 
포루투갈문자를 섞어 베트남 문자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옌뜨 국립공원에 들어섰을때 너무 한적해서 이게 과연 
베트남의 지리산이라고 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높이가 1068m이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려본 700년된 나무와 10여개의 사찰은 대단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관우상을 모시는 제단이 있다는건
특이한 점이다.
아무튼 여행에서 불편한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형제들과 낯선거리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마음편히 크게 
웃을수 있었으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한다.

하롱베이 패키지 여행의 2일차는 
호텔 창밖을 내다 보는걸로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태풍 야기로 멀쩡한 나무를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 입니다.

호텔 조식후 민대머리 가이드가 강력 추천한
박시유 커피 맛을 보는데 내입맛에는 별로 였습니다.
여행객에게는 모르는 글자 때문인지 호텔의 소화전과 
복도도 신기합니다.
부두로 향하면서 케이블카와 
대관람차를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야기로 고장나 탈수 없다고 합니다.
하롱베이 유람선을 타러 갑니다.
선상식으론 우리나라에서도 먹기 어려운 
다금바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람선에 올라 승솟동굴을 보러 갑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동글동글한 섬들을 보니 
무척 신기합니다.

더운날씨에 우리나라 동굴은 시원한데
이곳은 전혀 그렇치 않고 습하고 땀이 더욱 흘러 내립니다.
걷다가 지상에서 빛이 들어오는곳을 대상으로
사진포인트라고 하는데 사진은 역광이라 예쁘지 않습니다.
이건 로또 섬이라고 합니다.
보기만 해선 소용없고 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럴수 없어 유감입니다.
노젓는 배를 타고 루온동굴로 향합니다.
신기하게도 이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유람선으로 돌아 오니 민대머리 터프한 가이드가 
여러분을 위해 과일을 자비로 마련했다고 생색을 냈습니다.
띠톱섬에 올라서는 작은 해변가에서 맨발 걷기를 했습니다.
모래속에는 닭뼈같은 부서진 산호가 많았습니다.
하롱베이 섬 관람중 가장 기대대는 원숭이섬 입니다.
이곳은 내생각으론 섬에 올라 나무에 있는 많은 원숭이를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배를 타고 암벽에 매달려 있는 몇마리에게 바나나를 
던져주며 받아 먹어주면 와아 하고 고마움에 소리치는게
다였습니다.

선상식으론 다금바리와 생선, 굴, 새우등이 올라와 
파도리에서 먹던 익숙한 모습의 한상이 올라 왔습니다.
맛나게 먹고 한바탕 노래자랑이 있었습니다.
선상에서의 흠이라면 직원이 베트남 장신구등을 들고와
사라고 하여 흥이 깨지는데 있었습니다.
그직원의 직업의식은 투철했습니다.
유람선에서 내린후 콩카페에 들러서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피곤해서인지 달달한 커피맛에 흥겨워 사위들만 구박하냐는
농담까지 술술 나왔습니다.
여기서도 민대머리 터프한 가이드가 자비로 사드렸다고
생색 파트 2를 시전 했습니다.
여기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가이드는 우리를 호텔로가서
2시간 편히 쉬도록 아주큰 배려(?)를 해줬습니다.
한숨쉰후 수상인형극을 본다고 했는데 

악사들과 성우들은 신기 했지만 인형극 자체는 좀 허접해
보였습니다.
막삼이 이런걸 돈주고 봐야 하냐고 타박 하였으나 이것도
그나라 문화이니 봐주는게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스트리트카를 타고 하롱베이 도로를 달리며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삼겹살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짝퉁시장을 가서 저렴한 명품들을 구경하며
몇가지 흥정을 하여 싸게 샀다고 생각했으나
다른가게에서 그 절반값을 부르는 바람에 막삼의 
실망이 컸던 하루였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기대감으로 시작해서 피곤함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인지 더 자고 싶을 뿐이다.
서수원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추석날 새벽임에도 
사람이 꽤나 많다.
노란풍선과 아시아나 데스크에서 수속을 밟고 출국장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아이들과 비행기를 타면 매번 통로측에 앉아 창밖을 내다볼수
없었다는 푸념에 왕쁜이 자리를 내줘 기분좋게 
밖을 보는데 허걱 날개 때문에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핸드폰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 본다.
우리나라 땅이나 중국땅이나 푸른게 나무고 황색은 흙일것이니
또다른 스타일의 위성지도와 별반 다를게 없다
흔들림이 뜸해지자 기내식이 나오는데 듣던데로 Beef or Chicken이다.
간된것을 먹을수 없어 밥과 야채만 먹었다.
앞 의자에 매달린 모니터를 이리저리 해보고 졸기도 하다 지루해
질 즈음 노이 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규모로는 인천공항에 댈게 아니지만 출국수속장은 다양한 인종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이상한건 왜 이곳에선 사진촬영을 못하게 하는건지
이해할수 없었다.
밖으로 나가자 덩치작은 현지가이드 염색머리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타는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걸걸한 목소리의 민대머리 
가이드가 나타났는데 뭐 자기 말로는 연예인 사촌 동생이란다.
버스를 타고 하노이 시내로 가서 분짜를 먹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거 없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도로가에 앉아
육수에 국수와 야채를 담갔다 먹는데 꼬치식의 고기도 있다.
역시나 간한건 못먹어서 고기를 포기하고 국수만 먹었다.
호안끼엠 호수를 끼고 스트리트카로 시장을 둘러 보았다.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은데 의외로 서양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베트남 고속도로를 타고 하롱베이까지 버스를 탈 차례다.
한시간 정도를 가다 풀떼기만 먹어 허기지던 차에 
하이두엉 V52 휴게소에 내렸다.
우리나라 휴게소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인데 뭐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왕쁜이 챙겨간 삶은 계란과 열풍 서리태를 먹고 휴게소에서 산
베트남 자두로 허기를 달랬다.
다음 코스는 동남아 여행의 꽃인 마사지를 받을 차례이다.
이곳에서는 마사지 보다도 같이 간 분이 마사지걸이 미남이라고 
했다고 좋아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저녁으론 소고기 샤브샤브로 싱겁게 먹을수있어 모처럼만에
포식에 가깝게 맛나게 먹었다.
길가에서 파는 열대과일을 사려고 가격을 알아보니 의외로 가격대가
좀 있다. 그리고 내가 찾는 파인애플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가 없다.
호텔은 깔끔하니 하룻밤 자기에는 나쁜지 않았다.
이국적 취향의 야경에 취하며 내일의 일정을 기대하며 첫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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