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요즘 들어 언어도 폭력적이 돼어 가는건지 언론에서도
비가 많이 온다던지 하면 물폭탄 이런말을 많이 쓴다.
24일에 온 눈이 말 그대로 눈폭탄이라고 해도 맞을 정
도로 많이 왔다.
설연휴 이지만 회사에서 맡은 일이 있어 집을 나서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때는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내리기 시작한다.
안성~평택은 보통 30분 길어도 40분이면 가는 길인데
이날은 무려 1시간 10여분이나 걸렸다.
약간 지각을 해서 부지런히 업무를 처리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옆 평택여중 테니스장에는 눈을 치우느라
2분이 분주하다.
18시가 넘어 퇴근길에도 눈발이 여전히 날린다.
평택 시청까지 잘가던 버스가 굿모닝 병원에서 부터 밀
리기 시작한다. 설연휴라 그런지 서서가는 사람도 많고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 온다.
운전석 옆으로 보니 길은 여전히 빨간불로 막혀 있다.
평택대 부근에서 택배차와 승용차 몇대 사고가 있다.
이젠 잘 빠지겠지 했는데 여전히 길은 막힌다.
안성 고속도 톨게이트 부근에 가보니 왜 막히는지 답이
나온다. 다른 명절때는 통제하던 안성 IC를 요번에는
출입을 허용한 모양이다. 안성 가는길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차선은 고속도로에서 부터 평택까지 밀려 있다.
안성에 도착 하니 1시간 30분이 걸렸다.
저녁에도 계속 눈이 내린다.
25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차의 바퀴가 파묻혀 안보일
정도로 눈이 왔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려고 나가니 거의 무릎까지 빠진다.
어른들은 짜증이 나고 하지만 아이들은 역시 잘논다.
아파트 언덕에 비니루를 깔고 미끄럼에 열심이다.
아빠도 한번 타보세요..해서 타보니 제법 재미가 있다.
아이들과 눈사람도 만들어 보려 했으나 메눈이라 뭉쳐
지질 않았다.
경비 아저씨들이 눈을 치우지 못할 정도로 내린눈을 결
국에는 26일 오후에 포크레인이 와서 치웠다.
최근에 안성, 평택 지역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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