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설명절..

 

 

 

내가 기억할수 있는 제일 이른 나이적에는
설및 추석 명절에 물문거리에서 안성초등학교 옆
까지 알수없는 아저씨댁으로가 차례를
지내고 난후에 우리집으로 와서 제사를 지냈다.
그때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많아서 대청
마루까지 나와서 절을 해야 했다.
어느땐가는 손님이 워낙 많은데다 방은 많지만 부모님이
모두 세를 놓은 상태라 좁게 자는게 불편해 찡징거리다
형한테 주먹으로 등짝을 한대 맞고 무서워 아무소리 못하고
자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몇년후 알수없는 아저씨댁과 분리를
해서 명절을 지냈다. 나야 추운 겨울 아침에 바람불고
눈쌓인 안성여중앞 공원을 지나 그곳까지 걸어 가는게
무척이나 싫었던 터라 몹시 좋아라 했다.
차례지내는 인원이 반으로 줄었다.
서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저씨들이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오지 않았다.
다시 차례 지내는 인원이 반으로 줄었다.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둘째 작은 아버지가 전라도 광주
로 이사 가신후 못오시는 지금은 제사 지내는 공간이
더욱더 널널해 졌다.
결혼안한 형님과 나와 막내 작은 아버지 그게 다였다.
물론 사촌들이 결혼한후에 한두번은 다녀갔지만
그들 나름대로 바쁜건지 그후로는 오지 않는다.
무심한 그들을 탓도 해보지만 어쩌랴..
올 설명절은 더욱 쓸쓸하다. 작은 아버지네 마져 눈이
많이와 오기 힘들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과 어머니 형님 이렇게 평상시 제사때와 마찮
가지로 차례를 지냈다.
설명절 오후에 누나와 매형이 왔다 간게 집에온 친척으론
다였다.
이제는 처가집이나 가야 나 어렸을적 북적임을 상기 할수
있게 됐다.
왠지 모르게 어렸을때는 싫던 그 소란스러움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문뜩 그리워 질때가 있다. 명절의 쇠락이
우리 집만의 이야기인지 세태의 반영인지 아직은 판별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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