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먹는 민물고기 조림의 맛..
오늘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갑자기 민물 매운탕이
먹고 싶어진다.
안성 냇가가 한동안 무척 더러웠었는데 요즘 안성천
살리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인지 많이 깨끗해지고 있다.
하지만 나어렸을적 미역감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멀었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파리채로 파리를 잡은후 낚시가게 가서
낚시바늘과 낚시줄 약간을 사고 굴러 다니는 막대기에
잡아멘후 안성천에 가서 한나절 낚시하면 먹을 만큼의
피래미를 잡을 수 있었다.
아니면 유리로 된 어항을 구입하고 된장이나, 떡밥, 아니면
건빵을 물에 잘 게서 사용하면 모래를 운반하기 위해 다니던
큰 덤프트럭이 지나가 그 물살에 어항이 깨지지 않는다면
그걸로도 몇번 해서 매운탕을 한번 끓여 먹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물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먹어 봤던것중에 제일
맛이 있었던건 가을걷이후 잡아 그것들을 조려먹는거다.
아버님이 가을걷이가 끝난 논과 밭에 다녀 오시면서 같이
가자고 하면 누나하고 나는 따라 나선다.
그러면 여름에 논에 물대느라 물이 가득하던 또랑에 물이
잦아들어 작은 물고기들이 널려 있다.
그걸 줏어 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걸 가져와 무우를
두텁게 썰어 냄비 밑에 깔고 그위에 민물고기 얹고 양념
고추장을 덮은후 쪼려서 먹으면 그맛이 일품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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