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의 마음

 

요즘 아이들이야 코흘리지 않지만..우리 초등학교
입학식때는 코깨나 흘리는 아이들이 꽤나 있었다.
그런데 딸들 입학식에 가보고는 애들이 옛날과 정말
다르다는걸 느꼈다.

 

 


딸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요즘도 남자 애들이 집적거리
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다 우리 큰딸의 매운 손맛을
보면서도 여전히 그런단다.
초딩시설 나는 조용한 내성적 성격이었기
때문에 여학생들을 괴로히거나 하는 행동들은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하지만 다른 짓굿은 친구들은
댕기머리 당기기..고무줄 놀이 하면 끊고 도망가기
등등 여러가지 장난을 많이 했다.
헌데 그 마음을 생각해보면 좋아 한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다고 할수 있다.
중년에 그런 마음을 느낄수 있을까?
물론 그럴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왜냐고 물어보면 약간 게면적다.
낯설고 출퇴근 거리가 멀어 힘들고 해서 다니기 싫은
이곳을 어느정도 정감 가는 곳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분에 대해 이야기 할수 밖에 없다.
처음에야 거부감도 있었다지만 점차 지나면서 말 한
마디라도 정겹게 해주고 하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초딩처럼 팔 올리면 따라가 치고 싶고..
볼에 바람 넣으면 눌러 보고 싶고..그러다 면박을
당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아차차 이거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다.
여기서 이상한 이야기는 그만 하고... 아무튼
초딩같은 마음으로 여러가지로 고맙고 받은 만큼 보답을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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