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텃밭일
5월 5일 고구마싹을 심은후 비닐위에 다 물을 부어 주었다.
4일만인 9일 밭에 가보니 거의다 비들비들 말라있었다.
이상하다 작년에는 옆밭보다 우리 싹에 제일 좋게 살았었는데
무엇이 잘못된것일까
텃밭에서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약속을 해서 오신 대부님
에게 여쭈어 보니 고구마 심기전에 땅에 물어 부어 주고 심어야
싹이 잘사는데 나중에 물을 주어서 소용이 없었다고 하셨다.
그제서야 작년을 떠올려보니 심기전에 물을 미리 주었었다.
낮에 물을 부어 주면 뜨거운 증기로 인해오히려 해롭다고 해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려 근처 농수로에서 물을 길어다 비닐위와
고랑에 물을 부어 주었다. 비록 월요일과 화요일에 비가 온다곤
했지만 단 하루라도 일찍 물을 주면 한포기라도 더 살릴수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주 토요일까지 가망이 없는
것들은 백여포기를 사다 다시 심기로 했다.
작년에는 제대로 텃밭일을 잘했는데 왜 올해는 일의 순서를 잘못해
많은 싹의 성장에 실패를 가져 오게 됐을까..
5층 형수님의 말씀으론 농사일도 다아는거 같아도 해마다 전문가에
게 물어 보고 해야 하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가 보다.
저녁으론 집사람이 사온 삼겹살을 숯불에 구워 텃밭 느티나무 밑에서
10층 대부님 부부, 5층 주유소 형님 부부, 우리부부, 아이들그리고
나에겐 낯선 네일 매니져분 이렇게 저녁을 먹는데 집에서 먹는것과는
한차원 틀린 맛에 모두 감탄을 연발 하며 배부르게 먹었다.
과일과 커피까지 마신후 잔불을 모두 땅에 묻고 나니 어둑어둑 해
졌다.
다른 분들이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다며 근처 공원에서 산책이라도
하면서 칼로리를 낮추는 일에 열중하러 가시는데 우리도 동참을
했다. 낮에는 한여름이지만 해꺼진 저녁에는 바람이 꽤나 시원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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