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밖에서 들려오는 노파의 외침소리 "병두니?"
"나야? 엄마"
"병두야!"
"엄마!"
"3년 동안 잘 지냈니, 병두야?"
"예.. 잘 지냈어요."
"저의 능력을 맘껏 펼쳤어요..날개를 펼쳤다간 날아갈 정도로.."
"걱정 했단다."
"대도시에서 돈버는 일이 너에겐 힘들까 하고.."
"뭘요"
"아주 쉬운일 이었어요"
진미가 나오며 말했다.
"오빠, 어서와!"
"야..진미,다녀왔어."
"오빠는, 제법 더욱 듬직해졌는걸.."
"오빠, 배 안고파?"

 

 


"배는 평택까지 기차타고 오면서 김밥을 먹어서 괜찮아.."
"병두야..그런데 혹시 누구랑 같이 와니..무슨 소리가 들린거 같은데.."
"아니예요. 혼자서 왔어요"
"나혼자지. 진미야.."
"맞아요."
"아무튼 피곤해서 한숨 좀 잘게.."
"방들은 여전히 다 비어 있지.."
"응, 2층 1호실만 빼면.."
"201호실? 차가 세워져 있는데, 손님이야?"
"응. 열쇠가 잠기는 방은 201호실 밖에 없잖아."
"알았어, 진미야. 내가 돌아왔으니, 새로 건물을 짓지는 못해도 대대적인
수리는 할수 있을거야.."
"정말, 오빠?"
"그럼"
"문과 창문 모두를 새롭게 뜯어고치고 완전히 새 여관을 세우는거야."
"그럼 엄마,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한숨좀 잘게."
병두가 2층 빈방으로 들어 가자 거기에는 조인성이 벌써 들어와 돈을 세고
있었다.
"대단해 라디오에서 말한대로 딱 2억이야"
"병두, 이게 네 몫의 5천, 이게 내몫 5천, 이게 두목한테 넘길 1억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할거지, 조인성?"
"그야 이돈을 두목한테 넘긴뒤 도망치는 거지."
"도망, 괜찮으려나..신경쓰이지 않냐?"
"뭐가"
"우리가 강탈한 곳의 현금인출기는 수원 팔달도끼파가 노리던걸 우리가 선수
친거였어"
"그래, 하지만 걱정 없어. 두목이 잘 처리해줄 거야. 이 계획은 전부 그사람이
세웠으니가."
"하지만 우리는 경비원까지 해치웠다. 그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이야. 이건
계획에 없었던 일이고, 조인성 네 신원도 들켰어. 그래도 두목이 잘 처리해 주
는 거야?"
"어떻게든 잘 될거라니까. 그것보다 집안 사람들에게 내가 뒤창문으로 들어
온것 들키지는 않았겠지?"
"괜찮아. 엄마는 전에도 말한대로 나이도 많고 눈과 귀가 어두우셔..그리고
여동생도 눈치 못챘어. 게다가 이 동네에선 내가착한 아이로 통하고 있어.."
"착한 아이라.."
"하지만 역시 팔달도끼파가 신경쓰여, 조인성...녀석들은 경기도 전역에 망을
가지고 있어 택시운전수, 술집종업원 게다가 경찰까지 녀석들의 입김이 미치는
정보 제공자들이라고 하잖아...우리 두사람 찾아내는 것쯤음..."
"시끄러..이제 그런 이야긴 듣고 싶지 않아... 난 한숨 잔다."
"조인성.."
"야 김병두, 혹시 내가 붙잡히게되어도, 너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할 테니
안심해라. 그냥  서울에서 일하다 알게 된 것뿐이고 이름도 모르는 남자라고,
말할테니까."
"조인성.."
"안심하고 자라.."
그후로 하루 나절이 흐르고 진미는 드문 단골 식사손님인 트럭 운전사의
식사준비로 바빴다. 그때 병두가 2층에서 내려왔다.
"어머, 오빠. 잘잤어?"
"너무 잘잤더니 배가 텅 비었어."
"된장찌게 금방 준비해줄수 있어"
"그거면 됐어."
"역시 엄마의 손맛이 그리웠지?"
"방에가지고 가서 먹게 넉넉하게 두사람 먹을냥 만큼 만들어줘."
"두사람..그렇게 맣이 먹을 수 있어?"
"그러니까 배가 텅 비었다고 했잖아."
"알았어"
"그나저나 201호실 손님 말인데.. 어떤 녀석들이지?"
"녀석들? 남자 한 명이야."
"한명"
"여자를 데리고 온 건 아니고?"
"혼자야. 여행자인가 봐. 오빠가 돌아오기 한 시간 정도 전에 와서 조금
쉬고 싶다고 하던데.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
"어떤 남자지? 아무거나 상관없어.. 본 대로 이야기 해줘."
"서울사람 같은데 건장한 몸에..아마도 운동선수 아닐까? 언뜻 너무나
날카로운 눈매에 가슴이 철렁 했거든."

+ Recent posts